세계 지도자 '드림팀' … 만델라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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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이끌 지도자 집단을 국적에 관계없이 인기 투표로 뽑는다면 누가 될까.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3일 발표한 '세계의 지도자 베스트 11'에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1등으로 꼽혔다. 이 조사는 BBC가 제시한 후보자 100여 명을 놓고 네티즌들이 투표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온라인 투표에는 전 세계에서 모두 1만 5000여 명이 참가했다. 11명은 축구 한 팀을 염두에 둔 숫자다.

2위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3위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선정됐다. 미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뒤를 이었다.

후보자 100여 명은 ▶지도자 ▶경제학자 ▶사상가 ▶연예인 및 스포츠 스타 등 네 분야로 나뉘었다. 네티즌들은 앞의 세 분야에선 의무적으로 1명씩 뽑았다. 나머지 8명은 전 분야에 걸쳐 자유롭게 선택했다.

투표 결과 여성 지도자는 베스트 11에 한 명도 들지 못했다. 여성 중에는 미얀마의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가 13위로 인기가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은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16위)이었다.

지난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맹렬히 비판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영화'화씨 9.11'을 제작한 마이클 무어 감독이 15위에 오른 것이 눈길을 끌었다. 부시 대통령은 43위였다. 부시 대통령을 공격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중남미의 두 지도자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33위)과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36위)가 부시의 인기를 앞질렀다. 9.11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도 70위에 올랐다.

한편 한국인은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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