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명가 재건' 승부수 … 득점 2위 라이온스 내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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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라이온스(左), 이호현(右)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이상민(43) 감독이 ‘명가 재건’을 위해 칼을 뺐다.

 삼성은 지난 12일 리오 라이온스(28)와 방경수(28)를 오리온스에 보내고, 찰스 가르시아(27)와 이호현(23)을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했다. 올 시즌 최하위(8승27패) 삼성은 6강 플레이오프행(PO)이 물 건너간 모습이다. 삼성은 13일 모비스에 75-100으로 대패해 모비스전 18연패에 빠졌다. 프로농구 역대 한 팀 상대 최다 연패다. kt는 KCC를 88-75로 눌렀다.

 삼성은 수년간 리빌딩에 실패했다. 2002년부터 9시즌 연속 PO에 진출해 신인 드래프트 순위에서 손해를 봤고, 유망주를 데려오지 못했다. 자유계약선수(FA) 영입도 소극적이었다.

 삼성이 득점 2위·리바운드 1위 라이온스를 내주고 평범한 용병 가르시아를 받은 건 ‘시즌 포기 선언’과 다름없다. 대신 신인 드래프트 전체 7순위인 가드 이호현을 데려왔다. 이 감독은 13일 “당장보다 멀리 봤다. 이호현은 신인 2순위 김준일(23·삼성)을 못 뽑았다면 지명하려 했던 선수다”고 말했다. 이날 가르시아는 16점, 이호현은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번 트레이드에 삼성이 올 시즌 후 오리온스의 선수 혹은 신인 지명권을 받는 비공개 조건이 포함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LG는 팀 리빌딩 중이던 2012-13시즌 도중 수준급 용병 로드 벤슨을 모비스에 내주고, 커티스 위너스를 받았다. LG는 모비스가 우승한 다음날 주전급 가드 김시래(26)를 모비스로부터 넘겨받았다.

 4위 오리온스의 추일승(52) 감독은 미래보다는 현재를 보고 득점 2위 라이온스를 받아 득점 1위 길렌워터가 버틴 공격력에 날개를 달았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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