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 두그릇이냐 과학한국의 미래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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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설렁탕 2그릇이냐, 과학한국의 미래냐.』
국내 1백76개 학술 및 연구단체를 대표하는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회장 민관식)는 6일 긴급 평의회(1백19명 참석)를 열고 유가인하분중 1천1백억원을「과학기술개발기금」으로 투자하자는 건의문 채택에서 이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
과총은 건의문에서 81년도의 우리나라연구개발투자는 GNP의 0.8%에 불과해 기술개발의 자립도를 가늠하는 1%수준에 못미치고 있다고 지적, 0.2%에 해당하는 1천1백억원을 과학기술에 투자하자고 주장했다.
참석한 과학자들의 이론은 1천1백억원의 돈을 전 인구수인 3천9백만명으로 나눈다면 1인당 1년에 3천원의 혜택이 돌아가 설렁탕 2그릇에 지나지 않는다는것. 따라서 이돈을 분산시키는 것보다는 기술투자에 집중하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민에 도움을 줄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국제원유가 인하에 따른 재원은 금년 3윌부터 12월까지 5천8백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중4천1백억원(70%)은 석유사업기금과 관세로 흡수해 댐건설, 에너지이용 합리화등에 사용될 계획이다.
과총은 건의문에서 1천1백억원의 재원은 석유사업기금 2천4백억원의 일부와 벙커C유 및 전력요금의 인하(4%)에서 발생하는 9백억원등을 합쳐 마련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금은▲핵심기술개발▲과학기술인력양성▲기초과학지원▲과학기술교육쇄신에 투자하여 결국 국민전체에 환원된다는게 평의원들의 주장이다.
○…이날 평의회에서 김정흠박사(고려대·물리학)는「선진조국창조의 도전」이라는 특별강연을 통해『우리는 지금 기술선진국으로 향하는 결정적인 시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하고 인하분을 미래산업에 투자해야하는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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