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도 "패션시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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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할리우드 섹스의 여신으로 금년 마흔 둘이 된「라쿠엘·웰치」가 최근 임신, 브로드웨이에서 대성공을 거두며 진행중인 뮤지컬『그해의 여성』의 공연을 그만 두고 어머니가 될 준비를 하고있다는 소식이다.
상상하기 어려운, 그러면서도 감사해 마지않는 40대 임신의 행운을 맛본 정상급 여우들을 살펴보면-.
▲「클라우디아·카르디날레」=80년 41세로 딸「클라우디아」를 출산. 이로써 그는 「패트릭」(58년 출산)에 이어 두 번째로 혼외자녀를 갖게 됐다.
▲「소피아·로렌」=73년 두 번째 아들인 「에드와르도」를 41세에 출산.
40대에 아이를 낳은 이들은 한결같이 축복 받은 삶으로 얘기하고 있는데 이미 첫 남편인 「짐·웰치」와의 사이에서 「다몬」(22) 「타니」(20)의 두 자녀를 가지고 있는 「웰치」역시『이번 임신으로 배우로서의 캐리어에 잠정적으로 방해가 된 것은 사실이나 스스로는 행운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의 이번 임신은 세 번째 남편인 TV프로듀서 「앙드레·벤펠르」(34)의 아기로「벤펠르」로서는 첫아기를 갖게 되는 것이다.

<아직은 해외홍보용>
○…농부를 주제로 한 실크드레스가 있는가 하면 공단 허리띠로 액선트를 준 밸벳볼레로 재킷, 호화스러운 검은담비코트자락이 휘날린다. 바로 최근 멕시코에서 열렸던 국제패션전시회에 출품됐던 모스크바 컬렉션의 광경이다.
그러나 미안하게도 이는 소련여성을 위한 디자인이 아닌 해외홍보용.
소련 내에서도 돔모델리를 비롯한 5개의 유명한 패션하우스가 있고 주당 3∼4회 모스크바의 각 주요백화점에서 패션쇼를 열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판촉용이 아니라 단지 시민들을 고무시키는데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소련에서도 이제 서서히 패션시대가 오고있는 것은 사실. 회색 옷에 발렌키라는 고무장화 같은 부츠, 모직스카프를 둘려쓰고 다니던 60년대에 비해 스카프는 우아한 털모자로 대치됐으며 발렌키는 나이든 사람만이 간혹 신을 정도로 변모했다.
여성은 치마만 입는 것으로 생각되던 소련사회에 서구로부터 여성용 바지바람이 불어오자 초기에는 소련사회의 순수성을 지키려는 경찰관이 바지 입은 여성이 지나가면 바지 가랑이를 잘라버릴 정도였으나 오늘날 소련여성들은 바지를 애용하고 있으며 특별히 긴 코듀로이 종류는 인기가 대단하다.

<오는 9월 전국대회>
○…「과부사정은 홀아비가안다」는 우리 속담이 미국에서 실효를 거두고 있다. 다름 아닌 『전국 홀아비·과부협회』가 그것.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 본부를 둔 이 이색단체는 전국에 33개 지부와 1천명이상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으며『생존자』란 간행물까지 발간하고 있다.
약 7년 전 남편을 잃은「도러디·두어링」부인이 스프링필드지역내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모아 모임을 갖기로 결심, 신문에 광고를 내자 1백명이 모여 이것이 전국협회 탄생의 모체가 된 것.
오는 9월 전국대회를 준비중인 이 단체는 전국연락망을 갖고 어느 가정의 부부 중 한쪽이 죽으면 회원들을 보내 유가족과 함께 슬픔을 나누게 하고, 자녀양육문제 등 유가족의 당면문제 해결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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