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개공사장 15년…공직44년 안경모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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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물은 가장 큰 자원입니다. 생명의 자원이고 에너지의 자원이고 생물의 근원입니다. 홍수를 재앙이라고 하지만 실은 홍수도 자원입니다.』
44년11개월의 공직생활, 그 가운데 15년간을 수자원개발공사 산업기지개발공사 사장을 역임하고 1일 퇴임한 최장수 국영기업체장 안경모씨(66)의 물에 대한 정의다.
해주태생으로 일본덕도고등공업학교를 나와 교통부에 들어간 이후 건설부차관·교통부장관을 역임하고 이후 물관리를 해온 그의 별명은 「점버장관」·「물박사」. 60∼70년대 한창 공업회정책을 추진할 때 경부고속도로와 구미·창원·온산·여천·반월공단 및 소양·안동·대청·충주댐을 직접 계획하고 건설한 장본인이다.
『나는 경제학도도 아니고 이론경제도 모르지만 45년간 오직 「창의」라는 생각으로 일관해 왔습니다. 후배들에게도 창의력으로 몸을 불태우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기술이란 국경이 없지만 기술인에게는 조국이 있습니다. 특히 국토를 가꾸는 기술인들은 도공이 자기를 굽듯 정성을 다해야합니다.』
한 두달쯤 푹 쉬고 난 뒤 그동안 해온 일들을 정리해 책으로 내볼 계획이라고 말한다.
해방 후 살고있는 효창동 철도관사에 88세 노모를 모시고 부인 김창화 여사(65)와의 사이에 5남1녀를 두고있다. 술·담배는 전혀 못하고 골프가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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