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내년 연봉 7억원 … 3년 새 11배로 뛰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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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2005년 2000만원의 연봉을 받던 선수가 10년 만에 35배가 오른 7억원을 받게 됐다. ‘7억원 연봉 신화’의 주인공은 바로 프로야구 넥센의 4번 타자 박병호(28·사진)다.

 넥센은 25일 박병호와 올해보다 2억원(40%) 인상된 7억원에 2015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7억원은 자유계약선수(FA)와 해외에서 활약하다 복귀한 선수를 제외하면 역대 최고 연봉이다. 지난해 최정(27·SK)이 FA를 앞두고 7억원에 계약했고, 박병호가 이번엔 같은 액수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연봉과 타이를 이뤘다. 외국인선수와 FA를 제외하면 박병호가 국내 최고 몸값을 받는 셈이다.

 박병호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전경기(12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3, 52홈런 124타점을 기록하면서 3년 연속 홈런과 타점 1위에 올랐다. 특히 이승엽과 심정수(2003년) 이후 11년만에 50홈런을 넘긴 타자(역대 4번째)가 됐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따냈고, 넥센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힘을 보탰다. 박병호는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도와주신 구단과 감독,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배려와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였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성남고 시절 4연타석 홈런을 쳤던 박병호는 2005년 계약금 3억3000만원을 받고 LG에 입단했다. 그러나 2군에선 홈런을 펑펑 때려내면서도 1군에만 가면 맥을 못췄다. 그러다보니 조금만 부진하면 2군으로 내려가는 상황이 반복됐다. 2005년 박병호의 연봉은 2000만원. 6년이 지난 2011년엔 42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2011 시즌 중반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박병호의 야구 인생은 판이하게 달라졌다. 붙박이 4번타자로 나서면서 박병호는 펄펄 날았다. 2011년 13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그해 12월 스포츠 아나운서 출신인 이지윤(32)씨와 결혼하면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2012년 연봉이 6200만원으로 올랐고 그 해 처음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그리고는 이듬해엔 무려 254%가 오른 2억2000만원에 사인을 했다. 팀내 최고 연봉 상승률이었다.

 올해 그의 연봉은 지난해보다 2억8000만원이 오른 5억원. 내년 그의 연봉은 다시 2억원이 오른 7억원이 됐다. 10년 간 35배, 최근 3년만 따져도 무려 11배(6200만원→7억원)로 뛴 것이다. 박병호는 “팀이 내게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내년엔 더 나아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겠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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