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예비 주자, 공모 릴레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한동안 잠잠하던 공모주 청약시장이 추석 연휴가 끝나는 이달 하순부터 다시 활짝 열린다.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점을 돌파하고 코스닥 시장도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타고 있어 이번 역시 수백 대 일 이상의 뜨거운 공모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실리샌드.참테크.엘오티베큠.이상네트웍스 등 4개 업체가 동시에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이중 실리샌드는 영상.음향통신장비업체이며, 참테크는 휴대폰 케이스 제조사로 지난해 매출 996억4원, 순익 81억원을 달성했다. 이상네트웍스는 전자상거래서비스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 81억원, 순이익 15억원의 실적을 각각 올렸다. 엘오티베큠은 반도체 제조용 진공펌프 생산업체다.

이어 29일~30일 이틀 동안엔 반도체 제조용 기계 제조업체인 아바코와 하나마이크론이 동시에 공모청약을 받는다. 다음달 역시 6개 업체가 청약에 나서기로 확정돼 있어 공모주 시장 투자 열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0월까지 공모 일정을 확정한 회사 외에도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고도 공모 일정을 잡지 못한 업체가 4개 곳에 달하는 등 총 26개 업체가 하반기 공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무턱대고 '묻지마 청약'에 나설 경우 자칫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충고한다. 수백 대 일에 달할 정도의 높은 공모주 청약 경쟁률을 자랑하는 종목들조차도 정작 상장 이후엔 수익률이 공모가 또는 시장 수익률에도 못 미치는 경우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38개 기업 중 상장 첫날 시초가와 비교해 지난 9일 현재 주가가 더 오른 기업은 단 10개뿐이다. 반면 이중 14개 종목은 공모가에도 미치지 않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표재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