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우부대 해단…필리핀 재해복구 임무 종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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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말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피해를 입은 필리핀 재건을 위해 파병됐던 아라우부대가 23일 오후 해단식을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했다. 지난 16일 현지에서 재해복구 임무 종결행사를 한 297명의 아라우부대 장병들은 22일 전세기 편으로 귀국했다.

해단식에 참석한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은 “아라우부대 장병들이 국군을 대표해서 태풍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절망 속의 필리핀 국민에게 보은하고 국격에 맞는 책무를 다했다”고 치하했다.

필리핀 정부 요청으로 현지에 파병된 아라우부대는 태풍 피해가 가장 컸던 레이테주 지역에서 파병기간 학교 38개와 관공서 18개, 병원ㆍ복지시설 4개, 기념공원 1개 등 공공시설 재건에 집중했다. 또 태풍 하이옌으로 파괴된 6ㆍ25전쟁 필리핀군 참전용사의 가옥 4개에 대한 보수를 진행했다.

아라우부대는 특히 도로 위에 파손돼 있던 차량 44대와 쓰러진 전신주 257개, 잔해물 1만9600톤을 제거해 도로기능을 신속하게 정상화시킨 바 있으며, 격오지와 난민촌에 1500만 리터의 급수를 지원하고 배수로를 정리하는 등 주민 생활여건 마련에도 힘썼다.

또 공병부대와 함께 파병된 의료진은 현지 주민 4만 여명을 진료했다.

이철원 아라우부대장(육군 대령)은 “국가와 국민이 우리 군에 부여한 필리핀 재해복구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복귀하게 돼 대단히 기쁘다”며 “6ㆍ25전쟁 시 피의 희생을 땀으로 보답하겠다는 아라우부대의 활동을 한 마음으로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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