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침략·독립운동 강조|내년 중고 교과서 32개항 대폭 개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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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중·고교 국사 교과서가 83학년도부터 32개 항목에 걸쳐 대폭 개편된다.
문교부는 30일 현행 중·고교 국사 교과서에서 일제식민사관의 잔재를 제거, 민족사를 능동적 입장에서 서술하고,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따른 한일관계를 재검토, 주체적 입장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고쳐 내년부터 사용토록 한다고 발표했다.
문교부가 마련한 개편(안)은 내년 1월까지 확정, 3월부터 새 교과서에 수록된다.<수정내용은 10면>.
문교부는 이번 교과서 개편의 방향을 ▲고대사의 모든 문제를 민족 주체사관의 입장에서 재검토하고 ▲근대이후 민족의 내재적인 발전의지를 강조하며 ▲일제의 침략내용과 민족의 독립투쟁을 강조하는 한편 ▲역사용어를 주체적인 입장에서 재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주요개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대사 부분에서 종래의「민족 이동설」을「민족 분포설」로 기술했다.
▲단군의 건국사실을 삼국유사를 인용, 객관적 사실로 기술했다.
▲고대국가 발전단계를 부족국가-부족 연맹체-고대국가에서 읍락(읍낙)중심사회-국가의 성립-고대왕국으로 정리했다.
▲고조선의 영토를 만주일원과 요서 지방로까지 확대했다.
▲고대사 부분의 구체적 입장을 강조, 고조선 건국(BC2333년)이후의 오랜 공백기를 기자조선으로 보완하는 한편, 삼국시대 이전 선사시대부터 일본의 승문문화·미생문화에 영향을 준 빗살무늬토기·무문토기의 일본 전수 과정을 상술했다.
▲역사서술의 용어도 민족주체성을 강조, 광개토왕은「광개토대왕」으로 바꾸고「헤이그 밀사」를「헤이그 특사」로, 고종을「고종황제」민비를「명성황후」로 바꾸는 한편 일제의침략과정과 이에 대한 민족의 독립운동과정을 상세히 기술했다.
▲학술상의 논쟁이나 학습자료는 13개 항목의 각주(주)를 붙여 따로 기술한다.
▲조선후기 단원에서 청·일과의 관계·통신사 왕래 등의 대외관계 단원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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