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까지 20분, 동탄2신도시 내달 첫 입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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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전경. 내년 1만6000여 가구를 시작으로 아파트 입주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사진 LH]

지난 12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양재역에서 차로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30분쯤 달리자 기흥·동탄나들목이 나왔다. 나들목으로 빠지자 왼편으로 멀리 아파트가 듬성듬성 들어선 대규모 택지지구가 눈에 들어왔다. 경기도 화성시 석우·반송동 일대에 자리 잡은 동탄2신도시다. 내년 초 입주를 앞둔 단지 주변에선 조경시설과 도로포장 등 공사가 한창이었다.

 전국 최대 규모(2401만㎡)의 신도시인 동탄2신도시에서 내년 1월 첫 입주가 시작된다. 2008년 7월 개발에 들어간 지 6년 반 만이다. 우리투자증권 김규정 부동산연구위원은 “개발이 끝나면 동탄1신도시를 합쳐 41만명이 거주하는 경기도 남부권의 핵심 주거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엔 내년 1~2월 총 3442가구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1만6000여 가구가 줄지어 입주한다. 이들 단지는 모두 전매 제한이 풀려 아파트 분양권을 사고 팔 수 있다. 분양권엔 적잖은 웃돈이 붙었다. 우남퍼스트빌·더샵 센트럴시티 등 시범단지 안에 있는 역세권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최고 8000만원은 더 줘야 한다. 84㎡형(이하 전용면적)이 3억9000만~4억2000만원 선을 호가한다. 시범단지 인근에 있는 센트럴자이·모아미래도 등은 2000만~4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화성시 반송동 라이프공인 박선영 실장은 “인근 삼성반도체 종사자나 화성·수원·평택 거주자는 물론 서울 강남권 투자자들의 문의도 많다”고 전했다.

 전세 물건은 조금씩 나온다. 대체적으로 84㎡형 전셋값은 2억2000만~2억5000만원대다. 동탄1신도시에 2007년 입주한 롯데대동 다숲캐슬 84㎡형보다 6000만원 이상 싸다. 이 때문에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이 80%를 넘은 동탄1신도시의 전세 수요가 많다고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설명한다.

 동탄2신도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는 반면 분양가는 저렴하기 때문이다. 서울 수서와 평택을 잇는 KTX동탄역이 2016년에 완공되면 서울 강남까지 20분대에 오갈 수 있다. 광역급행철도(GTX)가 2020년에 개통한다. 리베라CC 등 녹지가 주변에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분양가는 3.3㎡당 900만~1100만원 정도로 동탄1신도시 아파트 시세보다 3.3㎡당 100만원 이상 싸다. 여기에 삼성을 비롯한 반도체 관련업체 직원 7만명이 상주하고 있어 배후수요도 넉넉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에서 건립 예정 아파트 9만5000여 가구 중 이달까지 2만여 가구(임대 제외)가 분양됐다. 내년에는 7000여 가구가 나온다. 1월 호반건설이 A41블록에서 1695가구를, 2월 반도건설이 A2·37블록에서 1077가구를 각각 분양한다. 우미(2194가구)·대우(837가구)·금강주택(252가구) 등도 분양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웃돈을 무리하게 주고 분양권을 사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새 아파트 공급 물량이 많이 남아 웃돈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앞으로 나올 분양 물량을 노리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다만 신도시 내 입지와 단지별로 선호도 격차가 큰 만큼 무턱대고 분양받는 건 삼가야 한다. 대중교통과 편의시설이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도 부담이다.

  황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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