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멈추는 곳 … 춘천 오지마을서 겨울 풍경 담아가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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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강원도 춘천시 동면 품걸리는 소양댐 안에 있는 오지마을이다. 뱃길로는 소양댐 선착장에서 40분, 찻길로는 비포장도로 8㎞를 포함해 춘천에서 30여㎞ 거리다. 드문드문 자리잡은 20여 가구 주민이 밭농사를 짓고 약초를 캐며 생활한다. 이 마을에서 겨울 풍경과 사람, 밤하늘을 만날 수 있는 캠프가 두 차례 열린다.

 첫째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임재천과 함께하는 품걸리 겨울 사진캠프. 임씨는 2010년부터 마을 풍광과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앵글에 담기 시작했다. 옛 풍경이 사라지지 않은 따뜻한 춘천 이야기를 담는 작업은 사진집 『소양호 속 품걸리』로 결실을 맺었다. 캠프는 사진집 발간에 맞춰 20~21일 ‘하늘을 나는 배를 타고’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하늘을 나는 배를 타고’는 소양호에서 품걸리로 가는 뱃길을 의미한다. 캠프는 겨울을 맞은 소양호와 품걸리 사람들의 일상, 마을풍경 등을 카메라에 담고 주민들과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일정으로 짜였다. 아마추어 사진가부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초보자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다.

 둘째 캠프는 28~29일의 ‘별 헤는 밤’. 별을 보기에 가장 적합한 날을 골라 육안으로도 풍성하게 관측할 수 있고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겨울밤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강원도청소년수련관 별 관측소 김호섭 소장이 동행해 별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 소장은 “별과 달, 산골마을의 서정이 어우러진 품걸리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한 해를 차분하게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캠프는 춘천의 걷기길인 ‘봄내길’ 코스 중 6코스인 ‘품걸리 오지마을길’을 운영하는 문화커뮤니티 금토가 강원도 의료관광지원센터 후원으로 마련했다. 참가비는 겨울 사진캠프 8만원, 별 헤는 밤 6만원. 033-251-9363.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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