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통째로 내놓으라면 검토" 노 대통령 '국민과 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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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5일 "(한나라당이) '연정(聯政) 그 정도 갖고는 얽혀서 골치 아프니까 권력을 통째로 내놓으라'면 검토해 보겠다"며 "나한테 더 큰 요구가 있으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25일 용산역 대합식에서 시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프로그램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노 대통령은 이날 밤 KBS 특별프로그램 '참여정부 2년 6개월, 대통령에게 듣는다' 프로그램에 출연, "정치 지도자들이 지금 우리가 풀어야 될 문제들을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위헌이고 아니고 하는 형식 논리로 게임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연정 제안은 음모가 없으며 연정을 받기 싫으면 이 분열 구도 극복을 위한 정치 협상이라도 하고, 연정이 위헌이면 선거제도에 대한 협상을 하자는 것이 한나라당에 대한 요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 "(부동산 정책에) 가장 문제를 많이 제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부동산 부자"라면서 "부동산 부자들은 총론에서 다 찬성하다 각론을 만들면 '그것은 결국 서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 세금 폭탄이다, 시장 원리와 헌법에 위배된다'며 반대해 정책을 주저앉힌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에 관한 한 사유재산의 원리, 시장원리 같은 것으로 헷갈리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미 동맹과 관련, 노 대통령은 "미국에서도 불만스러운 말을 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들이 전부는 아니다. 그것을 우리 신문이 그냥 크게 받아써 '큰일 났다 지금. 감히 이렇게 해도 되느냐'라며 벌벌 떨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한.미 관계가 약간 수정되면 삑 하는 소리가 난다며 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적절하게 탈선하지 않는 수준으로 궤도 위를 (한.미 관계가) 가면 좋겠다.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타협해 가는데, 그 속도도 적절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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