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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예측은 전반적인 것"|김진면 기상대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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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외국의 기상학자들은 올해 지구의 북반구엔 유난히 춥고 긴겨울이 엄습해 올 것으로 예측하고있다.
서민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겨우살이 걱정에 움츠러 들고있다.
올겨울 우리나라의 추위는 과연 어떨까. 김진면 중앙기상대장(61)을 만나봤다.
『몇년전 일본에서의 일입니다. 「올겨울은 몹시 춥다」는 장기예보에 따라 한 양복점주인이 두툼한 겨울복지를 다량으로 구입해 놓았읍니다. 그러나 실제 날씨가 너무 따뜻해 큰손해를 본적이 있어요. 마음같아선 언제 혹한이 오고, 언제 큰눈이 내릴지 속시원히 예보해 드리고 싶지만 날씨에 관한 「장기전망」이란 할수도 없고 믿을것도 못됩니다.』
김대장은 변화무쌍한 일기에 관한한 장기예보가 불가능한 것이 기상과학의 한계라고 안타까와 했다.
- 갑자기 찾아온 이상한파에 사람들의 마음은 벌써 초겨울속을 가고있는데….
『며칠전까지 예년보다 3∼4도 높던 기온이 갑자기 떨어져 그렇지 이번 추위가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23호 태풍 오웬(Owen)이 일본동쪽해상으로 지나면서 우리나라  중심으로 남북으로 고압대가 형성돼 북쪽의 찬기류가 이 고압대  타고 우리나라로 흘러들었기 때문이지요.』
- 일본등 외국 기상전문가들의 올겨울 혹한예측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학자에 따라 태양흑점의 감소설, 멕시코의 화산재, 북반구의 냉각설을 들어 흑한을 예상하고 있지만 그 반대의 견해도 있어. 그같은 견해들은 지구전체를 놓고 하는 얘기지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 두달째 가을가뭄이 계속되고있는데 올겨울의 강설량은 어떨까요.
『올해는 전체적으로 4백∼5백㎜ 안팎의 비가 모자라고 있어요. 금년엔 특히 저기압의 활동이 적었고 우리나라를 지나는 태풍도 제구실을 못한채 스쳐갔지요. 따라서 건조기에 들어서는 올 겨울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많은 눈은 기대하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김대장은 그러면서도 지난3월 미국 워싱턴주의 세인트에렌스 화산이 두차례 폭발, 강력한 화산재가 성층권에 이르는 지상 13·5㎞까지 올라가 태양열을 가리게돼 우리나라가 이 영향을 받지않을까 걱정이 컸다면서 올겨울에도 추위가 심한 기복을 나타낼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정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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