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국산 「백신」나온다"|서울대 김정룡박사가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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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리나라에는 간염환자가 너무나 많고 또 감염원이 항상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예방을 통한 감염방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인터페론, 아라에이, 아사이크로리아등 치료약이 현재 개발중에 있으나 아직은 신생아를 위한 간염글로불린(수동면역)과 백신에 의한 능동적인 면역법밖에는 없다.
백신은 지난해 미국과 프랑스에서 개발되어 우리나라에도 이들 두회사제품이 지난7월과 9월부터 수입되고는 있으나 한정된 생산량때문에 수요에 비해 절대량이 부족하고 가격마저 비싸 범국민적 간염예방에는 크게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산백신은 이미 수년전 서울대 김정룡박사에 의해 정제법이 개발되어 녹십자사와의 공동연구로 좋은 임상결과까지 얻었었다. 그러나 WHO가 규정하고 있는 안전성시험권고사항인 침팬지테스트를 할수 없어 약제로서의 생산이 안됐다. 국산 간염백신은 지난해말 백신의 제제화에 성공한후, 이의 침팬지테스트를 지난4월 일본의 기따사또(북리) 연구소에 의뢰한테 이어 국립보건원에 간염백신에 대한 국가검정을 위한 기준설정을 의뢰해 놓고 있다.
따라서 내년3∼4월부터는 제품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간염백신은 HBs항원(B형간염바이러스 표면항원)을 인체에 접종해 혈청내에 방어력이 강한 앤티 표면항원이 생성되도록 하는 것으로 간염에서는 백신의 원료가 될 바이러스를 실험실에서 배양할 수 없기 때문에 환자의 피, 즉 표면항원만성보유자의 혈장을 원료로 사용하는데 우리나라는 간염환자가 많아 원료는 충분한 편이다.
환자의 혈장을 이용하는 역가검정과 불활성화 검사를 거듭해야하며, 그대로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B형바이러스의 오염을 피하기위해 사람과 유사한 침팬지에 접종하여 6개월동안 추적검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김박사는 자신이 정제한 「김백신」 의 항체생산을, 즉 면역효과가 92·2%인 것으로 보고한바 있는뎨(79년 12월) 그후 접종방법·접종시기·접종용량등의 추가연구로 현재는 구미제품과 같은 96%로 높아졌으며 추가 임상테스트도 모처에서 수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하더라도 국내수요(10명당 3명분, 즉 9도스)에는 크게 부족한 실정이어서 더싸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유전공학에 의한 백신이 국가적 차원에서 공동연구 개발되어야 한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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