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1) 제78화 YWCA 60년(83) 김갑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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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Y가 66년께 가정부 훈련을 시작한후 많은 호응을 받았고 시작한 이래 계속 수요가 늘어 현대생활구조에 적절한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다른 지방에서도 이제는 거의 이 사업을 하고 있다. 서울같이 규모는 크지 않지만 회원수가 적은 지방Y까지도 한다. 서울에서는 주부클럽같은 여성단체도 회원들의 요구에의해 응해주고 있다.
이 사업은 회원 증가에도 큰 도움이 되며 가사를 돕자는 여성들, 특히 사무직이나 기술직을 할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 아주 적절한 사업인 것은 물론이려니와 그들을 식모의 위치에서 출·퇴근하는 직업인으로 승격시킨 공로가 크다.
또 이들을 시간제 가정부 또는 파출부라고 했고 Y회원이 아니면 이들 시간제 가정부를 쓸 수가 없기때문에 이를 위해 회원이 되는 사람도 많다.
이 사업이 성공하자 한국 YWCA연합회는 여성들을 위한 새로운 직종 계발을 위해 연구조사를 시작했다. 76년 제2차 연합위원총회에서 이에 대한 토의가 있었다.
이문제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서채완씨에게 위촉하여 이에대한 가능성 있는 직종조사를 의뢰했다. 77년 연합위원회때 서채완씨는 그동안 관련된 민간단체와 관, 특히 서울시와 보사부등을 순방하고 철저한 조사를 하여 그결과를 보고했는데 수10종의 직종가운데 도배·페인트·타일공등 3가지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채완씨는 이 사업을 위한 특별사업 간사로 채용되었다. 이에앞서 77년 6월 독산동에 근로여성회관을 건립하게 되었는데 AID로부더 건축비의 3분의2를 보조받아 77년에 완공했다. 다시 연합회는 새로 개발된 여성들의 세가지 직종을 훈련하여 좀더 나은 보수를 받게 해주고 그렇게해서 남성들과 동등한 기능자가 되도록 하는 훈련사업을 AID에 신청하게되었다. 계획서와 더불어 목적·전망등을 구체적이고도 정확하게 제출하여 허락되었다.
이 사업은 전통적으로 지금까지 여성에게 훈련의 기회도 주어지지 앉았고 여성들이 할수 있는 일이거나 해야 하는 직종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편견을 가지고 보아왔던 종류였기 때문에 의욕적이면서도 모험적인 시도였다고 할수 있다.
이렇게 새로운 직종을 계발한데는 그 배경으로 75년 세계여성의 해를 기해 여성들의 직업으로 어떤 것들이 적합한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른것이었다.
또 이 훈련을 하는데 중요한 이유는 실질적으로 많은 여성들이 도배나 페인트등에 종사하고 있지만 보조역할 밖에는 되지 못하여 정당한 보수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 조사에 의해 알려졌다.
한국YWCA는 이러한 시대적 추세와 요구와 감각에 순응하기 위해 새로운 여성의 직종을 찾아보고 많은것들 중에 우선 세가지를 선택했던 것이다. 특히 도배공은 여성이 할수있는 가장 적당한 직업이라고 생각된다. 페인트공·타일공도 다 여성들이 할수 있는 것들이지만 고층빌딩에서 페인트 칠을 하는 다소 어려운일도 있기는 하다.
이에 훈련에 대한 계획은 대개 다음과 같았다.
도배훈련 2백명, 페인트공 2백명, 타일공 2백명으로 총 6백명을 목표로 했다.
장소는 서울Y 근로여성회관과 광주Y의 근로여성회관 계명여사 두군데서 3회에 걸친 훈련을 계획했다.
대상은 학력은 정하지 않고 기초교육의 기반에서 이해가 될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마련앴고 실제적인 기술 습득이기 때문에 높은 학력이 필요하지가 않았다.
이제 이 사업은 여성들이 전통적인 직업관을 완전히 깨뜨리고 새로운 방향에서 새로운 전통을 세울 수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여성 자신들에 한한 것이 아니라 일반사회, 특히 남성들에게 이럴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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