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건강비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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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시조 영창으로 마음의 건강을, 냉·온욕으로 몸의 건강을 함께 누리고 있는 인영환씨(70·서울종로구명륜동, 전서울대법대·사대체육교수)는 이 건강법을 30년이상 철저하개 지켜오고 있다. 그래서인지 혈액과 근육은 고희에 어울리지 않게 젊음이 넘친다.
매일 새벽4시쯤이면 그의 목소리가 성균관대 뒷산에 메아리친다. 옥류정조기회장이기도 한 노교수의 창은 해방 이듬해 국악원 1기생으로 배운 솜씨로 김석환씨 (의박) 등 문하생(?)도 많다고.
사위가 고요한 옥류정에 걸터앉아 시조 7∼8수를 읊노라면 온갖 잡념이 가실뿐 아니라 마음이 상쾌해지고 심폐기능도 좋아진단다. 한수에 2∼3분, 약20분간 창을 하고선 삼청공원에 이르는 길을 따라 조깅한다. 그리고선 약수로 목을 축인후 다른 회원들과 세상돌아가는 얘기를 나누고, 그때서야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집에 돌아오면 6시반.
이틀에 한번씩 하는 냉·온욕은 그 어떤 보약과도 바꿀수 없는 인씨의 또하나의 건강요법이다.
먼저 더운 물을 끼얹은 다음 냉탕속에서 1분간, 온탕속에서1분간, 이렇게 5회를 반복하는 것이다.
이것은 혈관을 신축시켜 혈액순환과 몸의 신진대사를 도와준다며 신경통과 위장병에도 이만한 특효약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인교수는 과음으로 40대초반 위장병과 신경통을 얻어 6년간 고생을 하다 어느친지의 권유로 냄·온욕을 시작했는데 4개월만에 지병에서 해방됐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너무 뜨겁지 않은 물에서3회정도만 하되 교대시간 1분은 지켜야 한다고 일러 준다.
그는『건강은 선천적으로 타고나기도 하지만 관리여하에 달려있는 법이다. 그리고 남보다먼저 출세하기 위해 무리하게 몸을 쓰지말고, 폭음·폭식을 삼가야 한다』 고 제자들에게 일러왔다며 나같이 욕심없은 무능한 사람이 오히려 건강한 법이라고 웃는다.
◇알림=장기간의 실천으로 건강에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고싶은 건강법을 가지신 분의 연락을 바랍니다. <서울중구서소문동58의9중앙일보사과학부(752)2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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