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소비 심리 … 세월호 때보다 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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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소비 심리가 세월호 사고 때보다 더 얼어붙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3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9월(102)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다. 세월호 사고 직후인 올 5월(105)보다 낮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사람들이 경기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수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평균치를 100으로 잡고 산출한다. 수치가 내려갈수록 소비자가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주저앉았던 이 지수는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 대책,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8~9월 107로 반등했다. 하지만 10월 105로 꺾이더니 이달 들어 더 나빠졌다. 전경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양적완화(달러 풀기) 종료, 일본 엔화 약세 같은 대외 경제 여건 악화로 소비자들의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됐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한은은 이날 내놓은 ‘지역경제보고서’에서도 “올 10~11월 국내 경기는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회복의 모멘텀(추동력)이 강하지 않다”며 특히 “소비 회복세가 미약하고 기업도 보수적인 투자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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