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의사」과신이 빚은 현상|특진환자 우대하는 것도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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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지혜씨(31·가정주부·서울 신반포 아파트)=의료보험이 실시된 후 조금만 아파도 병원을 찾는 경향도 있지만 실시이후 병원 측의 불친절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다.
특히 특진을 청구하지 않을 때는 벙원 측에서 환자 취급도 않는 것이 다반사다.
며칠 전 아들녀석이 아파 동네병원에 갔더니 보험환자라고 일반환자보다 뒷전에 밀려 홧김에 종합병원으로 가 일반보험으로 접수시켰더니 2시간이 넘도록 진료를 받을 수가 없었다.
옆에 있는 환자 가족에게 물었더니 특진으로 접수시키지 앉았으면 진료를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요령이 없다고 했다.
간호원에게 언제쯤 진찰을 받을 수 있느냐고 물으니 어느 선생님에게 특진을 접수시켰느냐고 해 일반보험이라고 하니 대답도 않고 가버렸다. 이런 병원풍토에서 어떻게 특진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임희섭교수(고려대·사회학과)=유명 전문의에게 편중하는 것은 병에 대한인식이 그릇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의 전통 속에서「용한 의사」라는 관념이 우리들 속아 잠재해 있고 한편 돌팔이 의사에 대한 불신감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1차 진료는 가정의인 일반의에게 받은 후 지시에 따라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2차 진료제도가 확립되어 있어 종합병원의 유명의사에게 쏠리는 경향은 거의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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