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국민카드 수수료 갈등 봉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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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자동차 복합할부 수수료를 둘러싸고 연초부터 갈등을 빚던 현대자동차와 KB국민카드가 카드 수수료율을 1.5~1.55% 수준으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현재(1.85%)보다 0.3~0.35% 낮아진 수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6일 “두 회사의 협상이 곧 마무리돼 수수료율이 1.5~1.55%로 정해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최근 이원희 현대차 사장과 복합할부 금융상품 수수료율에 대해 비공식 면담을 하기도 했다. 윤 내정자도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서로의 입장에 대해 얘기했다. 근본적으로 소비자 보호를 위해 지혜를 모아보자고 했다”며 합의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복합할부란 차를 살 때 소비자가 캐피털업체와 제휴한 카드로 결제하는 상품이다. 카드 대금은 캐피털사가 대신 갚고, 차 구매자는 캐피털사에 매달 할부금을 낸다. 이때 카드사는 자동차회사에서 1.85~1.9%의 가맹점 수수료를 받아왔다. 가맹점인 현대차는 “카드사의 자금조달 기간은 하루 정도인데 수수료가 과도하다”며 “0.7~1% 수준으로 인하해 달라”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현행 법체계상 수용하기 어렵다”고 반박했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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