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회생 력 없는 부실기업 정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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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와 민정당은 부실기업에 대한 과감한 정리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진의종 정책위의장이 23일 말했다.
진 의장은 수백 억 원 이상의 은행 빚을 진 일부 중화학 및 건설업체들은 현실적으로 부도 막기에 급급해 시설투자나 기술개발에 힘을 쏟을 수 없어 자체 회생력이 없으며 주거래은행도 이들 업체의 부도를 막아주기 위한 구제금융을 할 수밖에 없어 점점 더 수령으로 빠지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들 부실업체에 대한 과감한 정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진 의장은 부도업체 중 은행대출금의 원리금 및 이자상환을 일정기간 유예 받을 경우 자체 회생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런 방향으로 기업을 살리고 이 같은 조치에도 도저히 소생 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업체에 대해서는 이·장 사건이후 일신제강을 처리한 예처럼 주거래은행이 대출을 결손처리하고 해당업체를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의장은 그러나 이 같은·정리대상의 부실업체가 많기 때문에▲은행이 안게되는 수천 억 원 규모의 결손에 대한 처리방안▲해당업체의 근로자문제▲외국업체와 합작관계의 처리문제 등을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는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정리기준을 마련하는데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도 지난4월부터 경제기획원안에 기업재무구조개선반을 편성, 재무구조가 매우 나쁘고 수익성의 전망이 없는 일부중화학· 비료·해외건설업체 등에 대한 정리방안을 연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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