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주가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주가연계증권(ELS)과 지수연동예금(ELD) 등이 잇따라 조기에 수익을 확정짓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이 5월에 팔았던 '칸서스더블찬스파생1호'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연 11.4%의 이자를 챙기게 됐다. 이 상품은 6개월마다 삼성전자.현대중공업 주가가 10% 이상 상승한 적이 한번이라도 있으면 수익이 확정되는데, 최근 두 종목의 주가가 많이 올라 일찍 성과를 거뒀다. 대우증권이 지난달 29일 판매한 '제275회 POSCO 신조기 상환 주가연계증권(ELS)'도 POSCO 주가가 상승한 덕에 보름만인 13일 수익률이 연 9%로 결정됐다. 대우증권은 지금까지 공모한(일반인 대상) ELS 중에서 이달 들어 8개가 수익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반면에 울상짓는 투자자들도 있다. 지수가 900대 초반에 있던 4~5월에 녹아웃(Knock out)형 ELD에 가입한 투자자들이다. 녹아웃은 주가가 일정한 수준보다 많이 오르면 되레 수익률이 낮아지는 상품이다. 국민은행이 팔았던 'KB리더스정기예금 5-9호'는 14일 녹아웃이 발생했다. 코스피 200 지수에 따라 최고 연 10.4%를 이자로 받을 수 있지만, 만기 이전에 지수가 한번이라도 15% 이상 오르면 연 5%의 수익만 지급하게 돼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5개월동안 15% 가량 오른 지수가 앞으로 조금만 더 오르면 은행들이 봄에 팔았던 ELD 상품에서 녹아웃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ELD의 녹아웃 기준이 20% 수준에서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김준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