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00일 서울 곳곳서 집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월호 참사 발생 200일인 1일 희생자를 추모하는 집회와 행사가 서울 곳곳에서 열렸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국민대책위는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200일 추모대회’를 열었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등 35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 9명의 귀환을 기원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진정한 추모는 실종자 9명이 돌아올 때 비로소 가능하다”며 "그래도 지금 추모를 하는 이유는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래군 국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전날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에 합의한 것과 관련 “우리가 원래 생각한 것보다 많이 부족하지만 첫 발을 뗐으니 이제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 사회를 위해 나아가자”고 했다. 이들은 행사가 끝난 후 종로, 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으로 행진했다.

이에 앞서 연극인들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전국문화예술인행동은 광화문광장에서 각각 추모 행사를 했다. ‘21세기 청소년 공동체 희망’ 등 청소년 300여명(주최측 추산)은 종로 일대에서 ‘청소년 추모 문화제’를 연 뒤 행진했다. 59개 대학 '민주동문회'는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전국대학민주동문협의회 결성식을 열고 "세월호 진상 규명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투쟁하자"고 결의했다. ‘세월호를 생각하는 엄마들의 모임'은 조계사 안에서 세월호 유가족 돕기 바자를 열었다.

정치권은 대체로 침묵했다. 전날 세월호특별법에 합의했던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관련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의당 지도부는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고, 통합진보당 지도부는 청계광장 범국민 추모대회에 참석했다.

백일현 기자 keysme@joongang.co.kr

전날 세월호법 합의한 정치권은 침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