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 겸 일용식으로 값싸고 간편한 조리법을 알아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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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산수유·숙지황·산약 등 약재로만 사용되었던 재료들이 보약 겸 일용식으로 일반 식탁에서도 손쉽게 맛볼 수 있게 되어 주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크게 주식·간식·음료로 개발된 이러한 한방식품 요리는 일반적으로 늘 하는 요리방식에 약초만 조금 가미한 것으로 스태미너 증강과 당뇨병·고혈압 등 성인병방지에 근본취지가 있다.
그 동안 부분적으로만 활용되어 왔던 한방요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민경자씨(삼호요리학원장)는 『보다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조리방법으로 환자식이 아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요리가 되도록 그 보급에 힘쓰겠다』고 강조한다.
한방요리에 기본이 되는 약초는 그 가격 때문에 주부들이 꺼리는 실정이지만 경동시장 안의 한약재상에서 구입할 경우 5인분을 기준으로 1근(6백g)에 식욕을 증가시켜 주는 산수유가 3천5백원, 스태미너 식품격인 마가 3천5백원, 복령 4천원, 산약 2천5백원, 지황 1천8백원으로 15일 정도 음식에 이용할 수 있다. 학원에서는 4개월 완성에 1주일에 5시간 강의, 재료비 포함 9만원에 실시되고 있다.
주부들이 손쉽게 익힐 수 있는 한방요리 및 가지의 구체적인 실례를 소개한다.
▲숙지황만두=나른한 봄날 식욕이 떨어질 때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스테미너식품. 먼저 쇠고기(3백g)를 곱게 다지고 옥파 1개를 강판에 갈아놓는다. 여기에 빵가루, 고수(큰술 2), 지황(큰술 2), 달걀1개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 다음 들깨가루로 향취를 돋워 만두 속을 만든다.
만두껍질의 중심에 준비해둔 재료를 떠 넣고 만두를 만들어 찐만두·튀김만두·만두국으로 활용한다.
▲마숙지탕=요리에 주된 소재가 되는 마는 폐를 보호하며 지황은 강장제로, 복령은 위를 보호하고 정신안정을 도와주어 당뇨병과 심장병 환자에게 특히 긴요하다. 복령(큰술 1)은 잘게 썰어 물에 담가 두었다가 살짝 우러나면 건져둔다.
밤(3개)과 마(3백g)는 껍질을 벗겨 적당히 썰어두고 지황(큰술 2)도 물에 씻어 적당한 크기로 썬다. 남비에 기름을 두르고 밤과 마를 먼저 볶으면서 물을 붓고 완전히 끓인 다음 남은 준비 재료를 넣고 밤이 완전히 익을 때까지 끓인다.
▲숙지황과자=허약체질의 어린이들이 간식으로 이용하면 좋다. 밀가루(큰술3) ,베이킹파우더(작은술l), 소금(작은 술1)의 재료를 고루 석어 굵은 체에 두 세 번 걸러낸다. 달걀(3개)을 주걱으로 저어 풀고 여기에 설탕(반컵)을 넣어 설탕이 완전히 녹을 때까지 저어 식용유나 버터(큰술6), 숙지황(큰술2)과 고루 석어 크림처럼 혼합이 되면 체에 걸러낸 재료의 3분의1을 넣으면서 골고루 섞고 다시 나머지를 넣고 섞으면서 우유로 반죽한다.
반죽한 재료를 손가락 두개의 굵기로 도마에 동그랗게 모양을 만들어 1cm두께로 썰어 오븐에 굽는다. 오븐이 없을 때는 중불에 두꺼운 남비를 얹고 2∼3분 정도 구우면 된다.
▲산수유젤리=산수유(1백g)는 가능한 한 선홍색으로 골라 씨를 추려내고 물1컵을 넣고 끓이면서 약한 불로 서서히 조려 물이 반가량 줄어들면 고운 체에 거른다.
한천 2장을 물에 미리 담가 두었다가 약한 불에 물2컵을 부어 끓여주고 한천이 완전히 녹으면 산수유로 끓인 즙과 설탕(1컵)을 넣고 서서히 조리면서 식혀 응고시킨다.
▲산약주스=한방에서 빠뜨릴 수 없는 약초로 꼽히는 산약은 소화불량이나 심장병·당뇨병환자 음식으로 특히 효과적이다. 믹서나 강판을 이용, 양배추·사과·생산약·당근 각1백g을 고루 섞어 즙을 내어 마시도록 한다. <육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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