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를 막는 요인만 줄이면 백세까지는 살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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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인간은 보통 1백세까지 살수 있으며 질병과 환경오염·유아사망율등 수명을 단축하는 인자 때문에 천수를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20l0∼2015년에 남자72·99세, 여자81·12세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22일 서울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인의 평균수명」을 주제로한 의협신보 창간15주년기념 세미나에서 밝혀졌다. 이날 패널토의에 참석한 서울대의대 김건열교수는 『인간의 성숙기를 20세로 보고 이의 5배인 1백세를 인간의 수명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교수는『그러나 미국의 여명표에 따르면 인간의 여명이 75세로 돼 있는데 천수태로 살지못하는 25년은 여러가지 수명을 단축하는 인자(Risk Factor)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인자를 없애고 천수를 누리기 위해서는 ▲담배·술을 멀리하고 심장병·당뇨병·위궤양등 질병을 예방하며 ▲유아사망률을 줄이고 ▲환경오염 (대기·수질오염·식품첨가물)을막고 ▲고속화사회에 따른 대형사고를 예방하며 ▲정년제도폐지 또는 정년의 연장으로 조로를 막고 ▲노인병연구를 위한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교수는 특히 65세이상인 사람의 5대사인인 ▲고혈압·심장병등·순환계질환 ▲암 ▲폐결핵등 호흡기질환 ▲만성간질환 ▲사고사등을 예방해야 천수에 접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인남자의 경우 40대 이후에 접어들면서 스트레스와 운동부복, 보통 10여시간씩 일해야하는 격무, 환경오염등 갖가지 생명을 좁먹는 인자들에 부딪쳐 생명이 단축되고 있다고 김교수는 설명했다.
서울여대 윤종주교수는 『현재 65세이상 노년인구는 연4%씩 증가, 2천년에는 전인구의 6·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돼 노인문제가 점점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윤교수는 『그러나 일본은 노년인구가 65년에 6·3%에 도달했으면서도 큰 사회문제는 되지 않았으며 우리나라는 아직 심각한 국면에는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윤교수는 우리의 인구구조는 2천년대에 가서 현재의 피라미드형에서 장년층이 많아지는 종형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가장 활력 있는 인구구성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경제력이 없고 건강 및 역할을 상실해 고독과 소외감속에 지내는 노년인구의 증가에 대비, 정부는 국가적차원에서 정년 이후의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윤교수는 강조했다.
한국인구 보건연구원 주신일수석연구원은 『평균수명이 늘어나려면 영·유아사망률을 낮추고 국민영양을 개선하며 식량증산, 효율적인 토지이용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연구원은 『넓은 시야에서 보면 평균수명의 연장은 질병예방 뿐 아니라 식량증산같은 근븐문제해결의 큰 영향을 받으며 영·유아사망률은 출산후 1주∼1년내에 높으므로 모자보건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정부는 유아예방접종률이 70∼80%라고 발표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크게 떨어지고 있고 또 실질적인 영양식품이 농촌에 보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보사부 김성구보건국장은 유엔이 발표한 새계평균수명은 65년에 54·5세였으나 75년에는 64·5세로 늘었으며 세계인구는 현재 44억이나 2천년에는 60억으로, 3천8백만명인 우리나라인구는 2천년에 5천2백만∼5천3백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국장은 『우리나라의 인구밀도는 현재3백78명으로 세계3위이며, 연간 2백만명이 임신하나 그중 45%는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히고 『2천년대에는 14세까지의 인구는 거의 증가하지 않는반면 15∼50세인구는 상당히 증가하고, 노인층 인구도 급속히 증가할 것이나 인구증가에 따른 환경오염도 심각해질 것이므로 인간의 수명이 반드시 대폭 늘어 날지는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평균수명의 과거와 장래」를 발표한 서울대보건대학원의 김정근교수는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1990∼1995년에 남자 63·39세, 여자 75·14세 ▲1995∼2000년에 남자8·99세, 여자 76·56세 ▲2000∼2005년에 남자 70·45세, 여자78·43세 ▲2005∼2010년에 남자 71·78세, 여자79·84세 ▲2010∼2015년에 남자 72·99세, 여자 81·12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교수는 현재의 이론에서 전망하면 한국인 평균수명의 최고수준은 남자 84·07세, 여자91·96세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교수에 따르면 65세이상의 노령인구는 현재의 1백50만명에서 2천년에는 3백만명, 2천50년에는 1천만명을 넘는다는 것.
각국의 1백세이상 장수자를 보면 우리나라가 2백24명(인구10만명당 0·59명), 스웨덴 l백21명(1·56명), 미국4천4백75명(2·98명), 캐나다1천26명(4.7명), 일본 5백48명(0·49명), 서독5백41명(0·92명), 호주 1백84명(1·59명)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80년, 외국은 50∼75년통계).
한국인구보건연구원 최인현인구연구부장은 평균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사망원인은 30∼40년대에 ▲소화기계 ▲신경 및 감각기계 ▲호흡기계질환 ▲전염병과 기생충병등의 순서로 많았으나 최근에는 ▲뇌혈관질환 ▲암 ▲기타순환기계질환 ▲고혈압등의 순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김광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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