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리빙] 자기야, 밥 퍼! 난 칵테일 준비할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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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칵테일 하면 늦은 밤 분위기 있는 바에서 즐기는

화려한 술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파티 문화가 국내에도 대중화되면서

식사 전,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며 마시는

가볍고 상큼한 식전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샴페인을 포함한 와인 베이스 칵테일의 경우

외국에서는 이미 잘 나가는 레스토랑의 브런치나

각종 런치 메뉴에 포함돼 있을 만큼 일반화된 상태.

복잡하고 화려한 칵테일보다

훨씬 세련된 느낌을 주는 와인 베이스 칵테일 중

집에 있는 재료로 1분 만에 만들 수 있는 메뉴를 골랐다.

(1) 미모사 (샴페인 1:오렌지 주스 1)

칵테일의 컬러가 미모사 꽃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오래전부터 프랑스의 상류사회에서 '샴페인 아 로랑주'라는 이름으로 즐겨 마시던 가벼운 식전주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사치스러운 오렌지 주스'라 불린다. 긴 샴페인 잔에 샴페인과 오렌지 주스를 같은 비율로 부으면 끝. 일반 오렌지 주스에 톡 쏘는 시원한 맛이 첨가된 느낌.

◆ 와인 쿨러 (로제 와인 2:오렌지 주스 1, 시럽)

와인(모든 종류 가능)과 과일 주스, 여기에 시럽을 약간 첨가하는 칵테일을 모두 '와인 쿨러'라고 부른다. 가볍고 부드러운 맛을 내기 위해 로제 와인을 사용했지만 더 시원한 맛을 원하면 화이트 와인, 더 진한 맛을 원한다면 레드 와인으로 대체해도 좋다. 와인 잔에 잘게 부순 얼음을 넣고 와인.주스.시럽을 넣은 다음 오렌지 조각으로 장식한다. 화이트 와인과 자몽 주스를 이용한 와인 쿨러도 맛있다.

(3) 벨리니 (샴페인(스파클링 와인) 2:복숭아 주스 1, 시럽)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벨리니를 기념해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어느 바 경영자가 만든 것이 시초. 나무딸기로 만든 '프랑부아즈'라는 재료를 샴페인에 넣어 만든 칵테일 '키르 임페리얼'과 함께 벨리니와 미모사는 3대 샴페인 베이스 칵테일로 꼽힌다. 긴 샴페인 잔에 복숭아 주스와 시럽을 넣고 샴페인을 부어 가볍게 저어준다. 첫맛은 달콤하고 뒷맛은 깔끔하다.

(4) 스프리처 (화이트 와인 1:사이다 1)

'톡 쏘다, 터지다'라는 뜻의 독일어 슈프리첸(Spritzen)에서 따온 이름으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음악제 파티에서 처음 선보인 메뉴. 경쾌하고 캐주얼한 칵테일의 대명사로 남녀 모두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산뜻한 맛이 특징. 화이트 와인과 소다수를 같은 비율로 붓고 취향에 따라 얼음과 라임 조각을 넣는다.

조민정(레몬트리 기자)

★ 차갑게 마시면 더 맛있는 와인

.보졸레 빌라주(Beaujolais Villages): 레드 와인. 타닌이 적고 과일 향이 풍부해 11~12도 정도로 차게 마시면 더 상큼하다. 프랑스 보졸레에서 생산된다. 삼겹살은 물론, 햄이나 치즈와도 잘 어울린다. 2만원.

.샤르도네 리저브(Chardonnay Reserve): 칠레에서 생산된 화이트 와인. 레몬.망고 등의 과일 향과 바닐라 향이 어우러져 달콤한 것이 특징. 조개.생선 등의 해산물과도 잘 어울리지만 애피타이저와 함께 가볍게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2만5000원.

.블랙 타워 핑크(Black Tower Pink): 대중적인 와인으로 유명한 블랙 타워에서 내놓은 독일산 로제 와인. 원래 로제 와인은 식전주로 즐겨 마시지만 블랙 타워 핑크는 양주처럼 언더록으로도 마실 수 있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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