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안전인식 바뀌나…애석하지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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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유스페이스 앞에서 경찰이 추락사고 현장인 환풍구 앞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환풍구 추락사고를 접하는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 국민들은 희생자들을 애도하면서도 이제는 안전불감증에 대해 스스로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와 선사의 무능이 낳은 참사였던 세월호사고와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는 네티즌들의 댓글에서도 인식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이디 ‘trutice’는 18일 오전 “나도 한국 사람이지만, 정말 우리 한국 사람들의 안전불감증 정말 문제다. 알다시피 우리가 평소 보아온 환풍구 덮개라는 것이 그리 견고해 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런 넓은 환풍구 덮개 위에 수십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올라서면 위험하리란 건 불을 뻔한 일인데”라고 썼다.

네티즌 ‘thfro9109’는 “왜 우리사회는 각자의 안전에 책임의식이 없을까? 환풍구 시설이 놀이시설도 아닌데”라며 “개인의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라고 적었다.

이들과 같이 개인의 안전인식이 변해야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 ‘nanoda’는 “우리 사회는 원칙을 우습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대형 사고가 난다. 이제 우리 사회도 원칙을 지키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방도 이어가고있다.

한 네티즌이 “제대로 버티지도 못할 환풍구를 일반인들이 쉽게 올라 갈 수 있게 만들면 안된다”고 쓴 글에 “환풍구는 기본적으로 올라가면 안되는데”라고 반대의견을 냈다.

아이디 ‘kevinmomo’는 “인재사고다. 평상시도 아니고 인기있는 공연을 하는 근처 시설물이었으면 환풍기는 물론이고 모든 부대시설들을 점검하고 안전대책을 해야 하는 게 시나 국가 당국 아닌가. 올라가서 더 잘 보고 싶은 게 인간의 욕구이고 몇명이 올라가 얼마나 튼튼한 지까지 미처 살피고 계산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지 않나. 공연 앞두고 철조망과 위험표시를 설치하든 지 못 올라가게 사전에 안전요원이나 경찰이 지키고 있었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whwjdtjr’는 “귀하같이 스스로 안전에 대해 책임질 생각은 않고 모든 책임을 시나 국가로 돌리려는 그 무책임함이 바로 지금과 같은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는 근본임을 아시길. 안전은 먼저 스스로를 지키려는데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whwjdtjr’는 “세금내고 사는 이유는 내 안전을 살필수 없는 재난을 당국이 점검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며 재반박했다.

개인은 물론 법규제정과 재발방지를 위한 제안도 있다.

‘vela’는 “환풍구에 올라가 변당한 사람들이나 환풍구 만든 사람들이나 안전요원 배치없이 공연 강행한 사람들이나 다 똑같다. 국민의식 개조가 앞서지 않으면 다 말짱 도로황이라는 의미다”고 말했다.

‘변희선’은 “1000명이 모이는 행사라면 경찰이든 주최측이든 안전에 대한 사전 대비를 해야한다는 법규가 필요하다. 이제는 상식만으로 안전을 담보하기에는 모두가 바쁘고 복잡한 것들이 너무 많은 시대를 살고 있다. 물론 각자도 조심해야한다”고 썼다.

‘mhp64’는 “설마 여기에 사람이 올라가겠어 하는 안일함으로 제작초기에 소홀히 한 게 원인이다. 이제부터라도 만약에 사람이 올라가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방식으로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시공이 되었으면 한다”고 적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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