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득 어려운 정문? 표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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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박행정<부산시 동래구 사직2동 주공 제2아파트18동>
연초 신문지상에서 정신 문학연구윈 운영 실태가 소개되어 어렴 풋 이나마 독자는 그 실상을 알게되었다. 내용인즉 78년 6월 개원되어 3년 남짓 동안 막대한 국가예산을 사용하면서 그 성관가 미흡하고 일정합 방향도 잡지 못해 표류하여 왔다는 답답한 사실이다.
한국 정신문화 연구원 설립 취지에서는 전통 문화를 재 발굴하고 앞으로 문학적 흐름을 주체적으로 형성하여 건전한 가치관을 정립한다는 미래 지향적 비전이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그 같은 설립취지가 명백 암에도 각계의 저명 학자들로 구설된 이 연구원이 일정한 방향도 잡지 못하고 표류하여 왔다는 사실은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지리멸렬은 우리 민족이 겪어야했던 시련의 행로와도 비교된다. 그것은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의 변천과정에서도 알 수 있다.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의 변천과정은 신라에서 고려중업까지의 화랑도와 고려무인정신, 고려 중엽에서 조선까지의 한문학 정신, 한일합방에서 광복이후의 서구 문화정신으로 대별할 수 있다.
화랑도와 고려 무인 정신은 민족 성장기로 승리의 정신이다.
한문학 정신은 민족 성장 때마다 제동을 걸고 결국은 대륙에 대한 사대주의 사상은 일제36년간의 식민지를 창출한 패배주의 정신으로 연결됐다.
일제36년간의 암흑기애서 해방을 맞은 우리 민족은 본래의 과학적 지식과 창조적 사고력을 망각한 자유만능주의로 빠졌다.
우리에게는 자주적인 평화통일 이라는 숙원을 이룩하여야 한다는 역사적인 사명이 놓여져 있다. 그러므로 정신문화연구원의 임무는 과거의 선진국 저명학자들의 이론적 인용에서 벗어나 과감히 배달민족의 주의 주장을 펼쳐 갈 수 있는 성숙성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한문공부나 하는 공자이론도 아니오, 「칸트」나 「헤겔」의 이론도 아닌 5천만 배달 민족이 공감하고 마음을 하나로 하여 경륜을 행할 수 있는 주의주장이다. 그러므로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은 5천만 배달민족의 공도를 창출하고 교육하는 민족도장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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