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 '일식' 번역한 양윤옥씨에 고단샤 제정 노마문예번역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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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 노마문예번역상 시상식이 끝난 뒤 노마 요시노부 고단샤 부사장과 수상자 양윤옥씨, 심사위원인 김춘미 고려대 교수와 가와무라 미나토 일본법정대 교수(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했다. 박종근 기자

일본 출판사 고단샤(講談社)가 제정한 노마문예번역상 시상식(제15회)이 7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 대연회장에서 열렸다. 수상자는 히라노 게이치의 소설 '일식(日蝕)'을 한글로 옮긴 양윤옥씨. 양씨에게는 상금 1만 달러와 함께 부상으로 일본과 유럽 왕복항공권이 주어졌다.

일본문학 번역가로 활동 중인 수상자 양씨는 "번역은 작품에 대한 사랑이 꼭 필요한 작업"이라며 "강한 지성과 동시에 반지성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은이의 모험심이 엿보이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예술을 대하는 작가 히라노의 진지함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인 '일식'은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초로에 접어든 한 성직자가 젊은 수도사 시절에 겪은 기적을 회상하는 형식의 소설이다. 기독교와 연금술, 마녀사냥 등에 관한 내용이 문어체로 펼쳐져 있다.

시상식에는 노마 요시노부(野間省伸) 고단샤 부사장과 송필호 중앙일보 대표, 김영배 랜덤하우스중앙 대표, 김원태 중앙 m&b 대표 등 각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고단샤가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1989년 제정한 노마문예번역상은 일본의 문예작품을 외국어로 번역한 작품 가운데 우수작을 선정한다. 매년 대상 언어를 바꿔 수상자를 선정하며, 올해는 90년 1월부터 2004년 10월 사이에 일본 현대 문학 작품을 한국어로 옮긴 번역 작품을 심사 대상으로 삼았다. 한국어 번역을 대상으로 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심사위원은 가와무라 미나토(川村湊) 일본 법정대 교수와 김춘미 고려대 교수, 윤상인 한양대 교수가 맡았다.

노마라는 상의 이름은 10년에 고단샤를 창립한 노마 세이지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정명진 기자 <myungjin@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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