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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동서전략의 교차점”|영 국제전략문제연「베르트람」소장 방한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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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반도에서 새로운 전쟁이 터진다면 한반도의 지정학적 전략위치때문에 동서간의 관계뿐만아니라 세계전체의 안전에 큰 위험이 될 것이다.』
MBC초청으로 지난10일 방한한 영국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크리스토프,·베르트람」소장(44)은 11일하오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러므로 한반도의 안전은 한국뿐만아니라 전세계의 이익과 직결된다』고 덧붙였다.
세계최고권위의 군사전문기관인 ISS의 소장직을 74년이래 맡고있는 군사전문가 「베르트람」박사는 최근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미소군축회담과 관련, 『소련은 유럽지역뿐아니라 동북아지역에도 이미 SS-20미사일등중거리미사일을 배치해 놓고 있다』고 강조하고 유럽지역에서의 전투지역핵무기(TNF)의 전력에 대해 『3대1정도로 동쪽(소련과 바르샤바조약)이 우세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자회견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한반도문제에 대해.
▲한반도는 동서간 모두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남북간 군사력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본다. 항공기나 탱크등 숫자상의 균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한쪽의 전쟁도발은 모두의 파멸을의미하기때문에 전략상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앞으로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현재의 국제정세로 보아 위기지역은 제3세계 특히 중동지역이다. 만약 세계전쟁이 일어난다면 중동지역이 될 것이다. 중동은 그만큼 변수가많은곳이다.
-제네바군축회담에 대해.
▲이런 종류의 회담은 끈기를 갖고 지켜봐야 한다.
미소간의 입장이 너무 멀다. 어떤 무기를 협상대상으로 삼을지에 서로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TNF의 범위를 정하는 기준이 아직 설정되어 있지 않기Eeoansdp 진통이 예상된다.무기체제를 거론한다는 것이 쉬운 문제가 아니다.
-일본의 동북아방위역할에 대해.
▲일본이 GNP의 1%를 방위비에 책정한다는것은 EKFS나라가 10%를 책정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일본이 평화헌법을 갖고 있지만 계속 군사력증강을 해온것은 사실이다.
미국이 일본에 대해 방위부담을 요구하는것은 중동지역에 더많은 군사적 관심을 쏟아야 하기때문이다. 동맹국들이 그 갭을 보상해줘야 한다.
-경제와 안보관계는.
▲경제와 안보의 관계는 표리관계라할 정도로 매우 밀접하다. 건전한 경제는 안보의 기초이고 바탕이다. 군사력팽창에 주력하고 있는 소련조차도 경제성장에 노력하고 있다.
-동서간핵무기경쟁에대해.
▲핵무기를좀 더갖고있다고해서 방위력이 증강되는것이 아니다. 핵무기가 억지력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지만 핵무기 개념상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한다. 동서간의 전면핵전쟁은 일어날것 같지않다. 이같은 낙관론은 유럽지역에서 핵억지가 계속될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중성자탄 배치문제에대해.
▲배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서방세계 방위를위해 중성자탄의 배치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지않는다.<이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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