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김재복씨 임대료도 못낼 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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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나라당의 행담도 현지조사에서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이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000년 행담도 인근 주민 35명이 대형 횟집을 운영하려는 목적으로 행담도개발㈜과 계약을 맺고 13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서해랜드의 관계자들을 면담한 자리에서다.

서해랜드 박창호 대표는 "2002년 서울에 있던 행담도개발이 자금난으로 사무실에서 쫓겨나자 김재복씨는 행담도로 내려와 내 소유의 건물 지하에서 5~6개월 정도 임대료도 내지 않은 채 사무실을 운영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김씨는 심지어 나에게 1000만원만 꿔달라고도 했다"며"이처럼 김씨가 형편없는 인물이란 걸 도로공사가 몰랐을 리 없는데도 이런 사람이 어떻게 청와대를 안방처럼 드나들고 사업을 주도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현재 서해랜드는 30억원의 손실을 보고 문을 닫은 상태다. 손학래 도공사장은 조사단에 "김 사장의 신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다만 도공 입장에서는 (도공의 사업파트너) EKI의 모회사인 ECON을 믿었기 때문에 신상 파악에 소홀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행담도=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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