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승무원 "선장이 암초 쪽으로 몰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지난달 30일 전남 신안군 홍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유람선 좌초사고는 선장 과실이 원인이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1일 사고를 조사 중인 목포해양경찰에 따르면 사고가 난 바캉스호 승무원 최모(41)씨는 해경 조사에서 “선장이 암초가 있는 쪽으로 배를 잘못 몰았다”고 진술했다. 홍도 주민이자 유람선 안전요원인 최씨는 “사고 지역은 암초가 많아 배가 가면 안 된다는 것을 주민들은 모두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처음 해경 조사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어 배가 밀렸다”고 했던 바캉스호 문모(59) 선장도 2차 조사에서 “실수로 암초지대에 들어섰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캉스호 운영업체인 홍도크루즈협업 임원 역시 해경에서 “올 9월 16일 입사한 문 선장이 사고 해역을 잘 몰라 암초지대에 너무 가까이 댄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문 선장은 20여 년 동안 외국에서 원양어선 선장으로 일하다 국내에 들어와 올 7월부터 목포~제주를 오가는 화물선 선장으로 일했고, 지난달 16일 홍도로 옮겼다. 배를 몬 경험은 많지만 홍도 앞바다 운항 경험은 거의 없다.

 해경은 선장의 과실 혐의가 입증되면 업무상 과실 선박 파괴와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신안=최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