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 작년 사회공헌에만 1254억원 … '농민·서민에 뿌리' 잊지 않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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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NH농협금융지주 임종룡 회장(왼쪽 첫째)이 수원보훈요양원을 방문해 국가유공자 어르신에게 발 마사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NH농협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가 농협중앙회에서 분리된 지 2년 반이 지났다. 은행·보험·증권 등 거느린 자회사 개수만 10개다. 최근에는 자산규모 기준으로 4대 금융지주사로 등극했다.

임종룡 회장은 “몸집이 커져도 농민과 농촌에 뿌리를 뒀다는 기본 정신은 그대로”라고 강조한다. 그는 “농협금융이 창출한 이익은 농업과 농업인, 실물경제에 모두 환원된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지주의 주식은 농협중앙회가 100% 갖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에 다른 금융기관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농협은행은 2011년부터 3년 연속 사회공헌 1등 은행으로 선정됐다. 농협금융이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에 쓴 비용은 1254억원. 다른 지주사의 2배가 넘는 규모다.

그룹 내에는 농촌지역 의료지원, 다문화가정 지원, 농기계 교통사고예방 캠페인,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어르신 말벗봉사 등 오래 전부터 운영하던 프로그램이 많다. 최근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재능기부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농촌지역 소재 특성화고 학생들을 상대로 ‘꿈나무 행복채움교실’을 열었다. 임 회장이 올해 세 번이나 직접 나서 특강을 했다. 지난해 그룹 임직원이 봉사활동에 참여한 시간을 합하면 76만시간이다.

농협은행이 최근 내놓은 기술금융 지원책도 농촌에 초점을 맞췄다. 기술력이 있는 농식품 기업에 대한 특화 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 등 유관단체와 손을 잡고 가능성있는 기업 추리기에 나섰다.

기술금융의 성패를 가른다는 리스크 관리 전문 인재 육성도 시작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22일 본부 부서 내에 기술평가팀을 신설했다. 우선 여신 심사를 담당하는 심사역 중 20여명을 기술금융 전문 심사역으로 지정했다. 이공계 출신 직원과 더불어 외부 전문인력인 변리사도 추가로 특별 채용했다. 또 이번 달부터 직원 성과지표(KPI)에 기술금융 평가항목을 신설했다. 지난 16일부터 서울, 경기, 인천 등 5개 권역별 기업금융 영업점을 대상으로 기술금융 설명회도 열고 있다.

농협은행은 이달 말 기술등급이 일정 수준 이상인 창업 3년 이내 중소기업에 대해 대출일로부터 2년까지 이자의 일정 부분을 유예하는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미뤘던 이자는 만기 때 상환하면 된다. 지난해 출시한 NH기술형창업중소기업대출은 창업 후 7년이 지나지 않은 우수기술 보유 중소기업을 위한 상품이다. 기존 신용대출의 최대 1.3배까지 대출받을 수 있고, 우대금리도 추가로 적용해 신규 대출 때 최고 2.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이 지금까지 기술형 중소기업에 지원한 돈은 1조 3000억원에 이른다. 이와 별도로 창업초기 기업·벤처기업에 지금까지 18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와도 2011년과 2012년 각각 협약을 맺고 모두 3조2000억원을 추천 업체에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인력지원 사업도 펴고 있다. 학교장 추천을 받은 마이스터고 졸업생과 중소기업 취업예정자를 대상으로 매년 4억원이 넘는 ‘취업지원 장학금’을 지원한다. 지난해부터 구미전자고, 부산기계고, 전북기계고 등 농촌지역 마이스터고 재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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