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생선묵 3억대 시판|유미식품 대표 등 2명 구속·10명 입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서울지검 북부지청 형사2부(이원섭 부장검사·김사일검사)는 17일 인체에 유해한 생선묵을 제조, 판매해 온 유미식품 대표 허현(41·서울성수동2가517의8)·클로버식품 대표 윤영이(36·서울청량리동176의1)씨 등 2명을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협의로 구속하고 최준익씨(42·한일식품대표·서울수유동179의4)등 10명을 식품위생법 위반협의로 입건했다.
검찰은 또 유해한 식용 얼음을 만들어 판 신일냉동대표 박준우씨(32·서울상계동1132의23)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미식품대표 허씨는 지난 78년4월부터 하루 평균30짝(싯가70만원상당)의 생선묵을 만들어 팔면서 제조비용을 줄이기 위해 물이 간 생선 등을 싼값으로 사들여 사용해왔고 불결한 지하수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들이 만들어 판 생선묵을 수거, 서울시 보건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유미식품 제품에서 한 마리도 없어야되는 대장균이. ㎡당 16만5천 마리나 나왔으며 장염유발물질인 과산화물가 1백3·12(허용치60)등이 검출돼 식품으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또 클로버식품 제품에서는 대장균이 .㎡당 29만 마리, 설사복통의 원인이 되는 산가가 허용치 5·0을 훨씬 넘는 12·16을 함유한 것으로 밝혀져 부적합판정을 받았다.
한일식품 등 입건된 10개회사의 제품에서도 불결한 제조과정으로 인해 다량의 대장균이 검출돼 식품으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신일냉동 등 제빙업자는 식용 얼음을 만들면서 구토·설사의 원인이 되는 질산성 질소를 허용치보다 배 이상 초과 사용한 협의다.
허씨는 지금까지 이 같은 불량 생선묵을 2억7천만 원어치, 윤씨는 1억2천만 원어치를 시중에 팔아왔다. 검찰은 소비자들이 이들 제품의 포장이 화려해 위생처리가 잘된 것으로 알고 의심 없이 구입해 왔다고 밝혔다.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식품제조업소는 보건후생성에서 발급하는 자격증 소지자를 반드시 1인 이상 채용토록 하고 있으며 시설기준도 엄격한 규제 하에 허가가 나가고 있고 추가적인 행정단속도 펴고 있으나 우리 나라의 경우 제조공장의 건평 면적만 조건으로 하고 있어 허가조건에 선진국과 같은 시설기준·유자격 종업원 고용 등 규정강화가 시급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