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직장에····성적도 모두 뛰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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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하얀 색 교복이 눈부신 여고1학년 야간부 교실.
뒷좌석에 동급생보다 훨씬 나이 들어 뵈는 학생 2명이 열심히 선생님 강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서울 원효로1가 신광여고 야간부 1학년 진반 정남순양 (23) 과 나정옥 양(23) .
앳되기 만한 16살 짜리 다른 동급생보다 7살이 더 많은 만학(?) 의 억척 여학생들이다.
이들은 반에서 나란히 1, 2등을 다투며 정양은 올해 신입생 가운데서 수석합격한데다 1학기 성적 역시 전교 으뜸이다.
경기 평택이 고향인 정남순양은 6남매 중 셋째로 농사로 근근히 생계를 잇는 홀어머니 밑에서 73년 국민학교를 졸업, 5년 만인 78년 방림방적에 들어가 방림 여중에 입학했다.
2학년 진반 정명복은 국민은행 명동지점에서 일하며 학교에 다니는 역시 방림여중 동문.
현재 신광여고 야간부에는 정양 등과 같은 또래의 나이 많은 여고생들이 모두 5명. 모두가 서울 구로동 방림여중을 졸업한 여중 동문들이다.

<진창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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