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이광종 감독 파주 입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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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 사령탑 이광종(50) 감독이 장도를 앞두고 금메달을 향한 강한 결의를 드러냈다. 목표 달성을 위한 화두로는 '희생'과 '협동'을 제시했다.

이 감독은 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 입소 직후 취재진과 만나 "한국은 아시아에서 상위권 팀이다. 그 위상과 선수 수준에 어울리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 생각한다. 신중히 준비해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꾸준히 결선 토너먼트에 이름을 올렸지만 결승으로 가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도중에 무너졌다.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한국축구의 발목을 잡은 '중도 탈락' 징크스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 감독은 '세밀한 준비'를 강조했다. "토너먼트에서 8강이나 4강에 오른 이후엔 무조건 한 골 차 싸움"이라면서 "위기 상황을 가정해 다각도로 잘 준비하면 어떤 팀과 만나도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이광종호는 개인 기량이 좋고 경험도 풍부하지만, 함께 발을 맞출 수 있는 기간이 짧아 조직력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받는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 감독은 희생과 협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표팀은 나라를 위해 뛰라고 선발되는 것"이라고 언급한 이 감독은 "국민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선수들이 되어야 한다. 손흥민(22·레버쿠젠)이 빠진 건 분명 아쉽지만, 다른 20명의 선수가 그 몫을 나눠맡으면 된다.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팀 플레이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신욱(26)·김승규(24·이상 울산)·박주호(27·마인츠) 등 와일드카드 세 명은 경험과 기량 모두 뛰어나다. 베테랑들이 중심 역할을 맡아 팀을 이끌어 줄 것으로 믿는다"며 고참 선수들의 분발도 촉구했다.

한국은 엔트리 20명 중 박주호·김진수(22·호펜하임)·이주영(23·야마가타)·이용재(22·나가사키) 등 2일에 합류하는 해외파 4명을 제외한 16명의 선수로 훈련을 시작한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본선에서 말레이시아·사우디아라비아·라오스 등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오는 10일에는 아랍에미리트와 평가전을 갖고 선수들의 경기력과 조직력을 점검한다.

파주=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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