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음악가들 해외연주가 활발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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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국음악가들의 해외연주가 비교적 빈번해진 요즈음이다. 이번 여름에도 연주회·음악캠프와 회의참석 등으로 해외에 나가는 음악가들이 많다. 한국의 연주가중 절대다수가 여성들이니 만큼 해외활동 또한 여성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올 여름 여성 음악가들의 해외활동을 묶었다.
중견 피아니스트로 최근 1, 2년 사이 착실한 해외활동을 펼쳐온 장혜원 교수(이대)는 파리 하계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오는 12일 연주회를 갖는다.
파리시 주최로 파리근교 브르테유 성에서 열리는 이 페스티벌에는 바이얼린의 박민종 교수(서울대음대학장)도 함께 초청되어 80년 가을 내한연주회를 가졌던 프랑스첼리스트「드미트리·마르케비치」(파리 고등사범음악학교 교수)등 3명이「베토벤」의 3중주곡 등을 연주한다. 8일께 프랑스로 떠난다.
파이프오르간의 윤양희 씨(세종문화회관전속 오르가니스트)는 오는 12일부터 8월13일까지 프랑스와 독일에서 총 5회의 독주회를 갖는다.
구체적인 연주회 일정은 ▲12일=노르망디 페스티벌 초청독주회 ▲19일=파리 노트르담 대성당독주회 ▲23일=디종 성 미켈성당 독주회 ▲26일=브레타뉴에서 독주회(이상 프랑스) ▲8월13일=뉘른베르크 페스티벌에서 독주회(독일).
첼로의 현민자 교수(연세대)는 8월10일부터 9월6일까지 스페인의 산티아고 드 콤포셀라에서 열리는 음악제에 참가한다. 스페인 정부가 주최하는 이 음악제에는 박판길 교수(세종대·작곡)도 함께 가는데 현 교수는 스승이었던「카사포」의 조곡 등을 연주한다.
79년 오페라『나비부인』의 프리마돈나로 미국순회연주를 했던 소프라노 이규도 교수(이대)는 이미 지난 6월19∼20일 싱가포르에 초청되어 싱가포르 교향악단과 모차르트의『레퀴엠』(진혼곡)을 협연했다.
방학을 이용하여 세계적인 음악교수들의 매스터클라스에 참가하는 음악가들도 있다. 피아노의 박지혜 교수(연세대)는 미국 클리블랜드 컨서버터리가 주관하는 여름음악학교의「요하네스」박사 매스터클라스에 참가한다.
역시 피아노의 최영자 교수(세종대)는 미국 맨해턴음대「캐넌·피시바인」교수의 매스터클라스에서 공부하기 위해 6월말 출국했다.
바이얼린의 김남윤 교수(경희대), 피아노의 이경숙 교수(연세대)는 첼로의 나덕성 교수(한양대)와 함께 20일∼8월3일 일본시즈오까에서 열리는 아시안 청소년 음악캠프에 지도교수로 참가 초청을 받았다.
필리핀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이번이 4번째 캠프인데 한국에서는 바이얼린에서 5명, 첼로에서 3명의 학생이 참가한다. 제5회 캠프는 82년1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다.
소프라노 김자경 교수(이대)는 한국기독교 여 선교회 연합회산하의 청소녀 합창단을 이끌고 7월4일 출국, 약 1개월간 호놀룰루·시카고·뉴욕 등 미국 10개 도시를 돌면서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연주회를 갖는다.
이러한 여성음악인들의 해외활동에 대한 평가는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나 아직도 많은 경우 좁은 세계에 갇혀 사는 한국인들에게는 해외로 시야를 넓히고 경험을 쌓는다는 점에서 필요한 것으로 음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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