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입은 생활가전, 유럽 공략 신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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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코발트’와 ‘서클레드’.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업계 거인 삼성과 LG가 각각 제시한 키워드다. 두 회사는 세계 최대 유럽가전전시회(IFA 2014)에 이런 키워드를 형상화한 신제품을 대거 내놓는다. 5일부터 닷새동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엔 57개국 1440여개 업체들이 참가한다.

 삼성전자는 1일 이번 전시의 키워드로 ‘코발트(COVART)’를 제시했다. 협업을 뜻하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과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예술(ART)의 합성어다.

 회사 측은 “단순히 제품을 전시하는 행태에서 벗어나 예술가와의 협업, 가상현실 등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표현해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게 ‘아트갤러리’다.

 드럼세탁기, 청소기 등 가전제품의 특장점을 일러스트 작품으로 표현해 삼성전자 생활가전의 브랜드 철학(‘행복한 가정창조’)을 쉽고 감성적으로 알리는 일종의 예술 마케팅이다. TV 부문에서도 세계적 디지털 아티스트인 미구엘 슈발리에가 ‘삼성 커브드(곡면) TV’를 이용해 디지털 아트(‘커브의 기원’)을 선보인다. 전시 기법도 가상현실 기술을 사용해 한 단계 진화시켰다. 관람객들은 삼성전자의 ‘센터스테이지’에서 간단한 터치만으로 냉장고, 세탁기 등을 체험해 보고 이리저리 가상의 공간에 배치해 볼 수 있다.

 LG전자의 3대 키워드는 ‘스마트홈’, ‘원형(Circle)’, ‘올레드(Oled)’다. 특히 완벽한 원형 디자인을 구현한 스마트 손목시계(‘G워치R’)와 세계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을 사용한 초고화질(UHD) TV를 야심작으로 꼽았다. LG의 차별화 키워드는 ‘서클레드(Circled)’인 셈이다.

 LG는 사물인터넷의 핵심인 스마트홈 부문에서는 ‘홈챗’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와 가전제품을 연동해 문자 대화로 냉장고·세탁기 등을 원격제어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홈은 밀레·파나소닉·보쉬·지멘스 등 해외업체들의 도전도 거센 분야다. 독일 가전업체인 밀레는 1일 “이번 IFA에서 애플리케이션으로 각종 가전을 원격 작동·제동하는 ‘밀레앳홈 네트워크’ 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분야의 백미는 삼성의 ‘갤럭시노트4’와 애플의 ‘아이폰6’간 대결이다. 특히 1일 IFA 행사 포스터를 통해 갤럭시노트4의 사양과 이미지가 유출돼 화제가 됐다. 포스터 문구에 따르면 노트4는 ▶쿼드HD(2560X1440) 해상도를 지원하는 5.7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600만 화소 후면카메라 ▶64비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3GB 램 ▶32GB 내장메모리 등을 갖췄다. 한편 갤럭시노트4 공개행사(현지시간 3일) 진행은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이 아닌 이돈주 전략마케팅 실장(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일 “중요한 전략제품 출시를 앞두고 IM부문 수장이 해외출장으로 자리를 비우는 대신 한국 본사에서 제반 상황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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