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로 첫선보인 톱패선 모델 윤영실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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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구적인 외모에 센스 있는 분위기 연출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톱패션 모델 윤영실씨(26)가 연극배우로 첫선을 보인다. 그녀의 데뷔작은 극단「자유」가 21∼27일(하오 4시30분·7시30분) 동숭동 문예회관 대 극장에서 공연하는 『엘리펀트맨』.
기형적인 인간「코끼리사나이」의 눈에 비친 세상사를 통해 점차 비인간화되어 가는 인간 사회를 고발한 화제작이다.
77년 영국 햄스테드극장에서 초연, 미국·일본 등지로 이어지면서 퓰리처상·뉴욕 연극 비평가상·토니상·아우터서클상을 수상했고 영화로도 만들어져 아카데미작품상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제가 맡은 역인 「캔돌」부인은 아무도 인간대접을 해주지 않는 「엘리펀트맨」에게 따뜻한 인정을 베풀지요. 어머니에게서조차 버림받은 「엘리펀트맨」이 처음 만난 구원의 여인 상이라고 할까요』
윤영실씨의 상대역인 「엘리펀트맨」에는 무용전공의 연극배우 조규현씨(26)가 분해 분장의 도움 없이 육체의 연기만으로 기괴한 현상이나 누구보다 고귀한 마음씨를 지녔던 코끼리 사나이를 그려낸다.
1863년 영국에서 태어나 2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존·에리크」의 실화를 토대로 한 희곡 『엘리펀트맨』은 「버나드·포메런스」작으로 이번 공연은 이병복 역에 김정옥씨가 연출.
손봉숙씨(26)와 더블로 「캔돌」부인 역을 맡은 윤씨는 『국립무용단에서 무용수로 일했던 경험덕택인지 첫무대임에도 무대공포증이 없어 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계속 연극무대에 서고싶다고 밝혔다.
영화배우 오수미씨와는 친 자매사이.
얼마 전 출간된 영상소설 『불새』에서 유연한 연기를 보여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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