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통령의 수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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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레이건」 미국대통령이 흉탄에 맞아 부상했다. 대통령저격은 이번이 처음있는 일은 아니어서 충격은 크지만 기이한 느낌은 없다.
금세기에 들어와서만도 이미 5번의 저격사건이 있었고 그중「윌리엄· 매킨리」와 「존·케네디」는 암살되었다.
2백년을 조금 넘은 미국의 역사에는 대통령 피살사건이 결코 적다고 할수 없는 수로 연이어 있었다.
첫번째 희생자는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링컨」. 남북전쟁도 승리로 이끌고 흑인노예를 해방하여 가장 위대한 정치인의 한사람으로 오늘날까지 추앙되는 그는 1865년4월14일 「워싱턴」의「포드」극장에서 「부드」라는건달배우가 쏜 총에 쓰러졌다.
그로부더 16년뒤인 1881년7월2일 20대「제임즈·가필드」가 피살되고 1901년9월6일엔 25대「월리엄·매킨리」가「뉴옥」주 「버팔로」 를 방문중 피격, 8일만에 세상을 떠났다.
우리 기억에 생생한 사건으로 1963년11월 35대「존·F·케네디」가 「텍사스」주「댈라스」에서「리·하비·오즈월드」가 쏜 총탄을 맞고 쓰러진 경우가 있다.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되었으나「잭·루비」에게 피살되고 「루비」 또한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대통령피격사건은 이밖에도 있다. 1914년 10월14일 「디어도·루스벨트」는 「밀워키」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부상했고, 1933년2윌15일「프랭클린·루스벨트」가 피격되었으며 1950년11월1일에는 33대「해리·트루먼」대통령이 「워싱턴」에서「푸에르토리코」 민족주의자에 피격된적도 있다.
38대「포드」는 두차례나 암살미수에 직면했다. 대통령이 아니라도 미국에서 일어난 총격에 의한 피살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것도 많다.
68년4월4일 민권운동가 「마틴·루더·킹」목사가 피살되고 얼마지난 6월6일엔 「로버트· 케네디」상원의원이 피격, 사망했다.
이같은 미국에서의 총격살인은 현대 미국사회의 병리를 설명하는 증거로 제기되곤한다. 미국이 이룩한 물자적인 부와 세계제1의 강국으로서의 체면, 자유민주주의의 모델로서 인류가 이룩한 가장 찬란한 문명사회의 환상이 가끔 도전받는 느낌이다.
「케네디」 대통령이 피살되었을때 한 TV는 방송을 중단하고「Shame(수치)」이라는 자막만을 방영했었다.
자기방위의 권리를 내세우며 누구라도 총기를 소지할수 있는 미국의 법률과 사회구조가 다수의 살인이라는 문제를 늘 부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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