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이트 성기능, 다이어트 제품에 사용불가 성분 포함 '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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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왕)’자 복근이 선명한 근육질 남성의 사진이 붙은 ‘TESTOSTERONE ○○○’. 남성 호르몬을 통해 성기능을 왕성하게 해준다는 제품이다. 군더더기 없는 매끈한 비키니 몸매의 여성이 그려진 ‘○○ SLIM’.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선전하는 제품이다.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팔리고 있는 남성 성기능 개선·다이어트 제품들이 대개 이런 식이다. 한눈에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사진들로 유혹한다. 그런데 이 제품들을 무턱대고 사먹다가는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월 4일부터 8월 7일까지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성기능 개선·다이어트 제품 65개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14개 제품에서 위해성분이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식약처는 관세청에 해당 제품에 대한 통관금지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이트 접속 차단을 요청했다.

성기능 제품 2개에선 요힘빈이 검출됐는데, 이는 최음제 및 동물용 마취 회복제로 사용되는 성분이다. 환각 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 맥박이 느려지는 빈맥, 심장 판막 이상 증세(신방세동), 고혈압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다이어트 제품 12개에서는 시부트라민·센노사이드 등이 검출됐다. 시부트라민은 고혈압·가슴통증·뇌졸중·수면장애·변비 등 부작용이 확인돼 사용이 중단된 의약품이다. 센노사이드는 변비치료제로 쓰이는 성분이지만 과도하게 사용하면 장 무기력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외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구입한 식품은 정식 수입신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제품”이라며 “유해물질이 들어있는지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구매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적발된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주영 기자 jy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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