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능 성적, 사립고와 재수생 성적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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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결과를 분석한 결과 영역별 표준점수 평균 상위 30개 지역에 서울 강남구 등 '교육 특구'가 대거 포함됐다. 사립고가 공립고보다, 재수생이 졸업생보다 성적이 높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014학년도 수능 분석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올해도 사립고의 점수가 모든 영역에서 공립고보다 높았다. 차이는 국어A 4.2점, 국어B 4.4점, 수학A 4.8점, 수학B 5.5점, 영어A 2.8점, 영어B 5.2점이었다. 졸업생 성적이 모든 영역에서 재학생보다 높아 재수생 강세도 여전했다. 점수 차는 국어A 9.4점, 국어B 9.9점, 수학A 11.2점, 수학B 8.1점, 영어A 5.7점, 영어B 9.3점이다. 수능 1~2등급 비율 역시 모든 영역에서 졸업생이 높았다.

대도시와 읍면 지역간 성적차도 뚜렷했다. 표준점수 평균 차이가 국어A 5.6점, 국어B 5.3점, 수학A 4.2점, 수학B 11.1점, 영어A 6.3점, 영어B 9.3점이었다.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수학B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1~2등급 비율이 높았다. 평가원 관계자는 "2012년 실시된 개별 학교의 학업성취도평가 설문 결과와 비교해 보면 수업 시간에 집중하거나 토론, 실험·실습 등에 적극 참여하고 교과서와 참고서 등을 이용해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이 많은 학교일수록 점수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강원 양구군은 국어B, 수학A, 영어B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전국 1위였다. 양구군이 이처럼 높은 성적을 얻을 수 있던 것은 올해 두번째 졸업생을 배출한 강원외고의 영향이다. 평가원 이용상 기획분석실장은 "양구군엔 3개 고교가 있는데 새로 생긴 강원외고가 좋은 성적을 내면서 성적 평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국어A는 전남 장성군, 수학B는 경기 과천시, 영어A는 경북 울진군이 1위를 차지했다.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 상위 30곳에 든 지역은 강남·서초구(서울), 수성구(대구), 남구(광주) 등 해당 지역에서 '교육 특구'로 불리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과천시(경기), 청원군(충북), 거창(경남), 제주시도 모든 영역에서 상위 30위 안에 들었다. 시·도별 영역별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A는 대구와 제주, 국어B는 광주와 제주, 수학A는 제주, 수학B·영어A·영어B는 광주가 높게 나타났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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