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건설수출실적|81억불로 호조|송전액만도 50억불|65년이후 계약고 3백억불 돌파|수주액의 94%가 중동지역|과당경쟁없애 채산 맞춰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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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건설수주실적이 81억2천만「달러」에 달하는 호조를 보였다. 이는 외형으로보아 78년의 81억5천만「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실적이다. 65년 해외건설진출이 시작된후 15년간의 누계도 3백1억「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8l억「달러」의 돌파는 그동안의「인플fp」를 감안한 불변가격으로 따진다면 78년의 65억「달러」쯤에 해당할것이라는 것이 당국자들의 계산이다. 또 얼마만큼 좋은 조건으로 낙찰했는가를 따진다면 수주위주보다는 채산성중심으로 질서있는 수주가 바람직하다는 문제도 지적된다.
해의건설은 어려운 우리나라의 국제수지 개선과 고용증대에 큰 공헌을 하고있다.
작년 한햇동안 건설수출로한국에 송금된 외화는 모두 50억 「달러」수준에 이른다.
유가인상등으로인한 국제수지의 적자누증에 한가닥숨통을 틔워준 것이다.
건설수출과 관련해 해외에 취업중인 우리근로자수도 약12만명에 이른다.
또 건설수출은 이에 필요한 자재및 상품공급등 간접수출과 우리기업의 국제화라는 면에서도 기여한바 크다.
그러나 해외건설에 따른 외화가득의증가(가득률 약30%)는 외환부문에서 통화증가를 가져와 국내물가상승을 부채질하는 역효과도 있다. 78년의「아파트」파동등이 그 좋은 예다.
우리나라의 해외건설은 여러가지면에서 고비를 맞고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우선 진출시장이 중동에 편중돼있다는 점이다.
해외건설 총수주액의 94%가 중동수주분이며 이중의 75%가「사우디아라비아」한나라에서 계약된것아다. 인력면에서도 총12만명중 10만명이 중동에 풀려있다.
이같은 중동일변도는 이지역이 세계열강의 이해가엇갈리는 곳인데다 전쟁이끊이지않는 화약고라는 점에서 심각하다.
특히 장기적으로 석유부족시대가 예견되고 소련이「이란」의 인접국가인 「아프가니스탄」에 군병력을 배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건설 자체가 흔들릴 위험조차 있는것이다.
이지역의 수주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또 공사발주국도 이제는 최저가격 낙찰자를 대상으로 또「네고」를 할수 있는 경험을 쌓았다.
그런면에서 중동시장은 이제 정당한 최소한의 댓가를 얻을수있는 시장이지 「노다지」시장은 아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같은 나라는 최저가격에 응찰한 업체와 또다시 「할인」흥정을하는 단계에까지 와있다는것.
중동지역의 공사 「패턴」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항만·도로·「댐」등 토목공사를 주로하는 사회간접시설의 양이 크게 줄어들고 상하수도·주택등 도시개발내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플랜트」공사로「패턴」이변하고 있다.
이제 우리 노무자가 땀만 흘리면 외화를 벌어오는 시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나마 남은 토목공사는 자국기업내지 합작기업우선정책을 밀고있다.
해외건설 진출의 제약요인은 국내에도있다.
은행의 지급보증 한계와 국내 업체끼리의 지나친 경쟁등이 그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35개사를 원청업체로, 나머지회사를 하청업해로 구분한것은「장님제닭 잡아먹기」식의 과다경쟁을 막기위해서다.
시장다변화를 위한 신시장개척·채산성위주의 질서있는 수주체제·기술수준을 높이기위한 기금조성등에 못지많게 중요한 것이 용역업체의 육성이다.
「플랜트」및 기술집약형공사 수주를 촉진하기위해서는 기술용역업체의 육성이 선행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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