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평준화 요구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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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강원도내 시·군에서 현재 경쟁입시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고고 입시제도를 평준화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동해시 균형발전위원회는 17일 동해 지역의 입시제도를 고교 평준화 지역으로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강원도 교육청에 발송했다.

위원회는 건의서에서 “비평준화 제도는 학교 서열화는 물론 시·군별로 한 곳만이 살아남도록 해 지역·학교간 미래 발전을 전혀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비평준화 학생 선발 방법은 과중한 입시 준비는 물론 학부모들의 부담만 증가시키고 비특정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사기 저하만 초래하는 등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특정고에 입학한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는 데이터도 제시했다.

평준화 지역인 대구시는 최근 10년간 서울대 진학률이 83% 증가했으나 비평준화 지역인 경상북도는 같은 기간 서울대 진학률이 27% 감소했다는 것이다.

강릉지역도 학부모와 강릉 경실련 등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오는 19일 고교 평준화 추진위원회 발기인 대회를 갖고 고교 입시의 평준화 도입을 요구하는 시민 서명운동 등을 실시키로 했다.

이들은 원주·춘천 등 다른 지역 학부모 및 시민 단체와도 연계해 평준화 입시 제도 도입을 관철시켜 나간다는 빙침이다.

이에 앞서 원주지역 고교평준화 추진위원회도 최근 학생·학부모 등 1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원주천 광장에서 평준화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한 데 이어 강원도교육청을 방문해 고교평준화와 중학교 교육에 대한 교육감의 견해를 묻는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한편 강원도교육청은 강원지역 고교생들의 학습 능력을 높이기 지난해 12월 교육청과 교원단체·교사 등 27명의 위원으로 고입제도개선위를 구성했다.

이 위원회는 현재 1백% 내신 전형으로 선발하는 현행 경쟁입시 제도의 문제점과 비평준화 지속 여부·전형방법 개선 등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검토해 그 결과를 교육감에게 건의해 오는 2005년부터는 새로운 입시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동해=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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