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리조트 전남 유치 순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일자리 창출과 투자유치를 도정의 목표로 내 건 이낙연 전남도지사. [프리랜서 오종찬]

이낙연(62) 전남도지사는 지난 9일 휴가 일정을 접고 급거 서울로 향했다. 세계적인 복합 리조트 회사인 MGM 인터내셔널 측이 전남도에 투자 가능성을 타진해 왔기 때문이다. 취임 후 일자리 창출과 투자 유치를 강조해 온 이 지사는 투자 후보지로 6곳을 제시했다.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서남해안 개발사업의 핵심 장소들이었다. 이 지사는 “휴양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개발에 필요한 사전 절차를 마친 상태”라며 “앞으로 전남~제주를 잇는 해저터널이 뚫리면 국내 관광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MGM 월리암 스캇(William Scott) CEO는 “빠른 시일내 현장실사단을 전남에 보내겠다”고 화답했다.

 -첫 휴가를 반납하면서까지 직접 MGM 측을 만난 이유는.

 “도정의 최종 목표로 설정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려면 고용 유발효과가 큰 관광업·서비스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서남해안 개발사업에 활기를 불어 넣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MGM사는 세계적인 호텔·카지노들을 운영하고 있어 투자유치 효과가 크다. 전남의 자연경관은 투자 적지로 손색이 없다. MGM 실사단이 찾아오면 헬기에 태워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서남해안의 절경을 하늘에서 보여줄 계획이다.”

 -4년 뒤 전남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인구감소가 멈추는 곳이다. 현재 190만 명인 인구를 200만 명 선으로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청년들이 돌아와야 한다. 앞으로 당분간은 청년들이 우리 고장을 떠나는 원인을 파악해 이를 제거하는 데 주력하겠다. 투자유치나 일자리 창출이 주민 소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 청년층의 주된 관심사인 교육과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확충하는 것도 과제다. ”

 -전남을 변화시킬 핵심 경쟁력은.

 “바다다. 다른 시·도들이 무슨 수를 써도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이다. 바다 면적은 전국의 37%, 섬은 65%가 우리 고장에 몰려 있다. 해안선 길이는 전체의 46%를 차지하며, 수산물의 47%가 전남에서 난다. 갯벌면적도 42%나 된다. 바다에 전남의 미래가 달려있다. 연관된 산업만 놓고봐도 수산이나 관광, 플랜트, 물류바이오에너지 등 무수히 많다. 이들 바다 자원의 활용도와 가치를 높이는 데 관심을 쏟겠다.”

 -좋은 일자리를 위한 도정 방향은.

 “도청에 일자리정책실을 새로 만들었다. 모두가 ‘내 일이 일자리를 만드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를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지역특화 산업인 석유화학·제철·조선 등이 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신재생에너지·해양플랜트 등 미래 사업에서도 활로를 찾겠다.”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는데.

 “좌우명이 ‘가까이 듣고 멀리 본다’는 뜻을 지닌 근청원견(近聽遠見)이다. 틀에 박힌 업무보고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도록 매주 과별로 직원들을 만난다. 구성원들의 생각을 파악할 수 있고, 서로 영감을 자극하는 효과도 있다. 혁신적 견해는 도정에 즉각 반영할 생각이다. 임기내 모두 직원이랑 막걸리를 한 잔씩 하겠다.” 

◆MGM은=미국 네바다 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리조트 업체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와 중국의 마카오 등에서 MGM 그랜드·벨라지오·미라지 등 호텔·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최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