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껍질벗겨도 농약성분 남아|식품오염의 원인과 대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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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과도한 양의 농약으로오염된 딸기로 인한 식종독사고가 잇따르자 식품오염에 관한 일반의 관심이부쩍 높아진 요즈음이다.
서울YWCA는 10일 동국대 신효선교수(식품공학과)를 초청,전반적인식품 오염과 그 대책·관리상의 주의등을 물었다.
신교수는 식품오염의 원인을 크게 5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그중 우선꼽을수 있는 것이자연식품자체가 고유성분속에 가지고있는 독성에 의한것.
감자싹이 함유하고있는「솔라닌」,복어알의「페트로독신」,콩의「트립시니파」,고사리의 「안티·자이아민」등.
따라서 이렇게 인체에해가 되는 독성을 가진 식품을 먹을 때는 각별히 조리법에 신경을 써서 독소부분을 깨끗이 재거하거나(감자·복어),끓이거나(콩),양을 제한하여(고사리)연속적으로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신교수는지적했다.
다음으로 문체가 되는것은 곰팡이등 미생물로오염된 천연식품.천연식품에 곰팡이가 생기면서생성되는 독성물질인 「아프라톡신」이 암등을 유발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간장·된장·김치같이 저장기간이 길고곰팡이가 생기기쉬운발효식품을 늘 먹는 한국인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특히 섭씨 27∼28도,수분80∼85%의 곰팡이가 피기 쉬운 조건을고루갖춘 여름날씨에는 자주 장독뚜껑을 열어 햇별을 쬐고 간장을 달이는 등으로 곰팡이가 피지않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
간장·된장은 특히 가정에서 만든 것이 메주를띄우는 과정등에서 곰팡이균에 오염될 가능성이더욱 높아 한 조사보고에의하면 WHO(세계보건기구)·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의 허용한도 30PPB의 3배에 가까운 84PPB를함유했다고 신교수는 밝혔다.
주식이 쌀밥인 한국인에게는 쌀의 효율적인 보관도 크게 문제가 되는데 쌀도 일정기간이상 보관하면 곰팡이가 피어 누렇게 변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미 약15년전부터 쌀의 저장방법을 본격적으로 연구,쌀을 해저에 보관하는 등의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힌 신교수는 새로운 쌀저장법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과일·청과물·쌀등 농약과용으로 인한 오염(DDT등)은 최근 특히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이는 일단 체내에 들어가면 배설이 안되고 다른물질에 의해 분해되지도않아 계속 쌓여 그 피해는 심각하다.
농약과용으로 유기비료성분이 3·58PPM 함유된 사과의 경우 여러번 씻어 껍질을 벗겼어도 그 독소는 단지 15%만 감소되었믈 뿐이었다고 신교수는 지적했다.따라서 근본적으로 농약에 오염된 식품을 먹지않으려면 농약의사용량·살포기간등을 법적으로 규제하여 국가차원에서 관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첨가물에 의한 식품오염 또한 심각하다.현재 한국에서 사용허가된 식용색소등 식품첨가물은약60여점.그러나 허용된 첨가물 역시 반드시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또 법에 규정된 양이상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경우 색소등에 의한발암가능성 등은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식품의 제조과정 또는요리과정에서 생성되는 독성물질이 문제가 되기도한다.「햄」을 훈제할때,고기를 숯불등에 구워먹을때 생성되는「홀리·사이드로·하이드로·카본」은 발암물질로 지적되고있다.또 튀김기름을 높은 열로 오래 끓이면 생기는 점성도 인체에 해로운 물질로 알려지고있다.
따라서 이상의각종 식품오염으로 소비자가 자신을 보호하려면 식품 지식에 밝고 또 왕성한 고발정신을 가져야 할것이라고 신교수는 지적했다.또 식품업체가 사회적사명감을 갖고 식품을 제조해야하며 국가는 식품안전관리를 위한 기구를 신설하는등 법적·행정적 규제를 강화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박금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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