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모습 잃은 예 국회의사당…도로확장으로 현관 헐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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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옛 국회의사당인 세종문화회관별관(서울태평로1가50)의 정문과 현관이 태평로 확장공사에 밀려 헐렸다.
헐린 현관은 너비12m로 「코리아나·호텔」에서 덕수궁사이 도로확장에 수용됐으며 건물 옆인 덕수궁 쪽에 새 현관을 만들었다.
이 현관은 일제 때엔 부민관, 정부수립후 21년간은 국회의사당을 드나드는 자리로 숱한 영욕의 역사를 지켜본 증언대.
일제 때인 1935년 경성부의 부민관으로 건립된 현 건물이 54년6월 3대 국회 때부터 75년9월 여의도의사당으로 옮겨가기까지 40년 동안, 수많은 정객·외국사절·예술인들이 이 건물의 현관을 드나들었다.
사사오인 개헌안처리·58년 무술경관 3백명이 야당위원들을 끌어냈던 「24보안법파동」·월남파병·한일협정비준·3선개헌등 크고 작은 파동을 이 현관은 지켜봤다.
75년 동양최대를 자랑하는 여의도 현 국회의사당으로 선량들을 떠나보낸 뒤 부민관 시설과 같이 예술의 전당으로 옛모습을 찾은 뒤에도 이곳은 신민당 각목사건으로 다시 얼룩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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