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앤더슨 칼럼 전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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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80년대의 새로운 의문은 소련의 다음 행동은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가장 훌륭한 정보에 접하고 있는 전략가들은 소련이 전 세계적인 전략적 공세를 취할 것으로 믿고있다.
정보보고에 따르면 소련의 목적은 두 가지다.
하나는 소련이 서방으로 통하는 석유통로를 장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과 중공의 군사협력관계를 깨뜨리는 것이다.
소련의 이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식은 다음과 같다.
「아프가니스탄」은 이미 소련에「호르무즈」해협에서 5백「마일」내에 위치한 공군기지를 제공하고 있다.「호르무즈」해협은「페르시아」만의 통로이고 서방으로 가는 유조선들의 유일한 길목이다.
정보보고들은 또 소련이「아라비아」반도에 발판을 구축할 태세에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소련은 배후에서 북「예멘」에 불안을 조성해서 정부를 전복하려 하고있다. 그들은 또 남「예멘」을「사우디아라비아」침투의 전초기지로 사용하고 있다.「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에 해외석유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나라다.
소련고문관들과「쿠바」용병들 역시「이디오피아」를 지원,「에리트리아」반란세력에 대한 중요한 공격을 준비하고있다. 이것은 소련으로 하여금「이디오피아」전 해안에 대한 진출을 가능케 함으로써 이 해역의 석유수송선단에 압박을 가 할 수 있게 해준다.
소련은 또「과테말라」에「마르크시스트」정권의 수립에 애쓰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 이것은「멕시코」의 풍부한 유전지대에 대한 전진기지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소련은 북한이 한국을 공격하도록 조용히 고무중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중공은 북한과, 미국은 한국과 군사동맹을 맺고있기 때문에 이렇게 된다면 미·중공관계는 깨어지고 말 것이다.
한편 소련은「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는 것이 아주 어렵다는 것을 알게됐다.「아프가니스탄」의 토지는 황량하고 국민들은 거칠며「징기즈칸」군사의 후예들이다.
「아프가니스탄」민족은 세계에서 가장 잔인한 기마족인 것이다. 그들의 국기의 하나로「염소끌기」라는 것이 있다.
경기자들은 염소의 창자를 끌어내고 모래를 채운 뒤 물에 담가 들어올리기 어려울 만큼 무겁게 만든다.
경기방식은 이 염소자루를 말에 싣고 달려 장대주위에 그어놓은 동그라미 안에 갖다놓는 것이다.
경기는 채찍을든 12명의 기사가 염소자루를 뺏기 위해 서로를 채찍으로 후려치면서 엉클어질 때 절정에 달한다.
경기자들은 전력을 다하여 안장에 기대기도하고 발굽에 매달리기도 하면서 염소자루를 다투며 상대가 염소자루를 뺏으려들면 채찍으로 후려친다.
이러한 그들의 기질은 소련이 쉽사리 그들을 정복할 수 없음을 드러내준다. 그러나 그들은 조직화되지 않고 10여개의「게릴라」단체로 분산돼있다.
미국은「아프가니스탄」저항세력을 통합해 이끌어 갈 수 있는 지도자로서 영웅적인 인물을 찾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 같은 지도자만 찾아 낼 수 있다면 미국은 그를 중심으로 자유「아프가니스탄」운동을 형성토록 시도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제시·헬름즈」상원의원은「밴스」국무장관에게 사신을 보내서「아프가니스탄」망명정부의 승인을 주장했다.
이 제안은 정책기관들에서 토의 중이다.
「아프가니스탄」내「모슬렘·게릴라」들로부터 접수한 보고에 따르면 소련침략자들도 역시「아프가니스탄」상인들로부터 심각한 반발을 받고있다. 한 소련적군장교는 다 낡아빠진「플레이보이」잡지 한 권을 사는데 2백25「달러」를 썼다.
다른 소련군은 한 교활한 상인에게 걸려서 금시계를 휘황찬란한 유리세공품과 맞바꾸기도 했다. 그 군인은 그가 바꾸어온 유리조각이 값이 하나도 나가지 않는 가짜였음을 나중에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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