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도 해냈다 … 한·일 300세이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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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신 마무리 오승환(32)이 한·일통산 30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오승환은 21일 일본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무실점했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초노 히사요시를 좌전 안타로 내보냈다. 1사 후 아베 신노스케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호세 로페스와 다카하시 요시노부를 각각 내야 뜬공과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실점없이 팀 승리를 지킨 오승환은 후반기 첫 등판에서 시즌 23호 세이브를 거뒀다.

 한국에서 통산 277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은 임창용(38)에 이어 역대 2번째로 한·일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했다. 임창용은 지난 5월4일 대구 NC전에서 등판해 한·일 통산 300세이브를 넘어섰다. 21일 현재 통산 기록은 313개(한국 185개, 일본 128개)다. 오승환은 아직 전성기를 누리고 있어 임창용의 기록을 넘어 최초로 한일 통산 400세이브 도전도 가능해 보인다.

 오승환은 200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명실상부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다. 묵직한 ‘돌직구’와 어떤 상황에서도 긴장하지 않는 ‘돌부처’같은 강심장을 앞세워 지난해까지 세이브왕에 5차례 올랐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다인 개인 통산 277세이브를 거뒀으며 2006년과 2011년에는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47세이브)도 세웠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해외진출 자격을 얻은 뒤에는 일본 프로야구 한신에 입단했다. 2년간 계약금 2억엔, 연봉 3억엔, 옵션 5000만엔 등 총액 9억엔(약 93억원)의 대형 계약이었다.

 오승환은 일본무대 적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을 뒤엎고 첫 해부터 한신의 수호신으로 자리잡았다. 23세이브로 센트럴리그 세이브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7월 들어서는 9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8세이브를 올렸다. 시즌 초반 3점대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도 1.95까지 내려갔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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