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려나…「사우디」석유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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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사우디아라비아」정부내에 석유감산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가뜩이나 음울한 세계석유시장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최근 미국방문길에「야마니」석유상은『「사우디」정부의「젊은회교마피아」들이「사우디」산유량을 5백만「배럴」로 감산조정해야 할 것을 주장하고있다』고 털어놨다.
「사우디」는 하루 9백50만「배럴」을 생산하는 세계최대산유국으로서 지금까지 세계석유수급의 완충대역할을 해왔다.
따라서「사우디」의 석유정책이 기왕의 노선을 변경한다면 석유소비국들로서는 심각한 사태가 아닐수 없다.
「사우디」회교세의 발언강도는 올들어「이란」의「팔레비」국정붕괴와「호메이니」회교공화국등장에 고무되어 더욱 두드러진 것은 사실이다.
「사우디」의 석유정책·중동정책등 중요한 정책은「할리드」국왕과「브야하드」왕세자가 주축이되는 소수왕족「그룹」의 주요「멤버」들.
「사우디」왕가는 지금까지 산유국들중 유일하게 저유가·증산등 온건한 석유정책으로 미국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왔다. 말하자면 국정안보를 위한 자구책이다.
그러나 왕족이 아닌 각교들의 입김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강력한「야마니」석유상을 비롯하여「나젤」기획상,「알·고사이비」산업·전력상,「알·할리」경제·재무상등이 대표적인 인물들. 이들은 모두「사우디」의 석유자원보존을 위해 산유량을 최저한도로 줄여야 한다는 측이다.
산유국들의 자체석유보존을위한 감산조치는 늘어나고 있고「야마니」석유상도 미국등 주요소비국들에 대해 소비억제를 하지 않으면 감산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해왔다.
그런데도 세계의 석유수입량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일본·서독·「이탈리아」·「프랑스」등이 올들어 8개월동안 5~13.2%의 수입증가를 보였고 미국수입량도 1% 늘어났다.
최근「이란」의 산유물이 크게 줄자「사우디」부수상「아지즈」왕자가 당장의 혼란을 피하기위해 석유증산용의를 밝히는등 아직까진 온건노선을 견지하고 있으나「사우디」의 석유정책에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어서 앞으로의 귀추가 크게 주목되고 있다.<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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