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경<서울의대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당뇨병은 성과 연령에따라 발병율에 많은 차를 보이는 질병이다.
아직까지 주미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약간 높은 발생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에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40세 이전까지는 남자가, 40세를 넘으면 여자가 많아지는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여성은 갱년기이후 「호르몬」의 변동으로 인간 비회증이 주요원인으로 되어 있다.
이에비해 동양은 여자보다 남자의 발생율이 높은 것으로 되어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도 남녀비중이 변원통계에서는 2대1, 농촌의 집단검진에서는 3·5대l등으로 남자가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여성. 특히 농촌여성에서의 비만증이 적고 남자에 비해 여성이 진찰을 받을기회가 적은데서 오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당뇨병과 연령과의 관계를 보면 일반적으로 중연이후에 발병하는 율이 높으나 당미에서는 어린이의 당뇨병도 많이 볼수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도 어린이 당뇨병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때는 뇌하수채나 부신의 기능항진 상태를 많이 볼수 있다. 즉 성장때에 많이 필요한 이런「흐르몬」들이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당뇨병환자 가족에게 부하시험을 해보면 10대에서는 26%, 20대는 27%, 30대는 48%이고 40대를 넘으면 57%의 이상자를 발견하게 되는데 나이가 들수록 발병율이 높아지는 것은 연령과 함께 환경의 영향을 받는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환경은 내적인것과 외적인 것이 있으며 내적인 것으로는「호르몬」의 변동·동맥경화증·고혈압등의 합병증을 들수 있고 외적인 것으로는 사외적·가정적 「스트레스」·비만등을 들수 있다.
이와 같이 내외적인 요소들이 합쳐지는데다 나이가 들면 학대사가 나빠지고 더구나 당뇨병의 소질이 있으면 더욱 발병을 제촉하게 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통계를 보면 연령과의 관계가 확연해진다.
57년부터 77년까지 20년간 서울대학병원 당뇨병관리실에 등록되어 환자로 확인된 5천5백77명(남자 3천5백63·여자2천14)을 분석해 보면 남자는 40대가 37·2%인 1천9백95명으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이 50대의 27·3%, 30대의 21·2% 순으로 되며 10대는 0·9%로 가장낮다.
여자에 있어선 40대와 50대가 모두 28·4%로 같은 수준에 있으며 그다음이 30대의 19·1%, 60대의 10·4%의 순이며 10대는 1·8%로 오히려 남자발생율 보다 2배의 발병율을 보이고있다.
이러한 숫자는 대략 피검자의 3%가 당뇨병을 갖고있는것으로 확인된것이며 전인구에 대해서는 2%의 현성당뇨병환자가 있다는 애기가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총76만명 정도의 당뇨병 환자가 있는것으로 추정되며 산술적으로는 서울에만 약 16만명이 있는 것으로 되나 식생활에 의한 비만·「스트레스」등으로 도시지역은 훨씬많은 환자가 있을것으로 생각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